[Board Change]삼성전자 CFO, 16년만에 등기임원서 빠진다부사장급 경영지원실장 인선으로 일부 예견… '지금은 경영 위기상황' 재확인
최은수 기자공개 2025-02-20 08:28:47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 CFO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4시58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의 CFO가 등기임원에서 빠진다. '2025 정기임원인사'에서 이례적으로 부사장급 CFO를 인선한 데 대한 후속조치다.삼성전자의 CFO가 미등기임원인 사례는 2009년 이후 약 16년만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전략기획실 해체와 이건희 선대회장의 용퇴 등 갖가지 내홍에 부딪혔었다. 그 와중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지원총괄본부장을 없애고 전무급 인사를 1년 남짓 CFO로 뒀다.
◇16년만에 등기임원서 빠지는 삼성전자 CFO
삼성전자는 오는 3월 1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3명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이 중 노태문 DX사업부장은 재선임을 앞뒀고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겸 메모리사업부장(부회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이 새로이 내정됐다.

이밖에 총 4명의 사외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안건을 다룬다. 그러나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사내이사 선임 명단에 CFO인 박순철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빠져 있는 점이다.
박 부사장은 2025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CFO로 선임됐다. 삼성전자는 경영지원실장 직을 신설한 후부턴 줄곧 새로 선임한 경영지원실장을 CFO이자 등기이사로 둬 왔다. 박 실장 역시 'CFO는 줄곧 사내이사'였던 관례를 고려해 이번에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등재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박 CFO를 등기임원으로 내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CFO가 등기임원이 아니게 되는 일은 2009년 이후 16년 만이다. 2008년 당시엔 전략기획실 해체와 이건희 선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이듬해 기존 삼성전자 CFO를 담당하던 경영지원총괄본부장 보직까지 사라진 데 따른 후폭풍이었다.
삼성전자는 2008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전무급 인사인 이선종 전무를 CFO로 세웠었다. 그러나 이 역시 1년 만에 다시 등기임원인 윤주화 사장(당시 경영지원팀장)으로 교체했다. 그 이후부턴 사라진 경영지원총괄본부장을 대체해 경영지원실장 자리를 만들고 재무총괄로 부각시켰다.
◇지금은 '위기경영상황', 반도체 재도약 위한 결단
삼성전자는 총수 공백 사태였던 2008년과 2009년을 제외하면 줄곧 재무총괄에 사장급 인사를 세웠다. 세부적으로 보면 2009년 윤 전 사장, 2012년 이상훈 전 사장, 2017년 노희찬 전 사장, 2020년 최윤호 현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장, 박학규 현 사업지원TF담당 사장 순이었다.
더불어 이들 모두 사장급(경영지원실장)으로 CFO를 맡았다. 자연스럽게 경영지원실장직이 신설된 이후 지금까지 경영지원실장인 CFO는 곧 등기이사이자 사장급이란 공식도 만들어졌다.
다만 박 신임 실장의 경우 경영지원실장 자리가 신설된 이래 처음으로 부사장급 인사로서 자리에 올랐다. 더불어 등기임원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앞서 삼성전자가 이어오던 CFO에 대한 관례가 모두 깨졌다.
삼성전자가 CFO 직제에 큰 변화를 주는 때는 경영위기론이 대두될 때 뿐이었다. 2009년 전무급 CFO를 세울 당시에도 이건희 선대회장은 '진짜 위기'가 찾아왔단 이유로 용퇴를 결정했다가 다시 경영 일선에 돌아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신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경력을 고령하면 총 10명의 이사회 멤버 중 3명을 반도체 전문가로 채운다. 반도체 외에도 모바일, 가전 등 많은 사업부를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력 영역인 반도체에서의 반등을 위한 최선의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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