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채권운용 힘입어 ROE '10.5%' 달성…자본확충은 '과제' 리테일 경쟁력 부재, 자산운용·기업대출로 만회
백승룡 기자공개 2025-02-25 08:07:5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6시1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 10.5%를 기록하면서 우수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지난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호(好)실적 배경이 해외 주식거래 수수료였던 것과 달리, 메리츠증권은 자산운용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특징이 있다.메리츠금융지주가 발표한 2024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별도기준 63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3918억원, 하반기 2383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벌어들이면서 전년인 2023년 연간 순이익(4242억원) 대비 49% 늘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분기별 평균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도출한 ROE는 10.5%였다. 통상 ROE가 10% 이상일 때 증권사의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실적을 견인한 것은 자산운용이었다. 메리츠증권의 연간 순영업수익은 총 1조5103억원으로, 자산운용에서 5091억원을 벌어들이면서 3분의 1 수준의 비중을 차지했다. 메리츠증권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초 36조원에서 지난해 말 40조9000억원으로 5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이 22조7000억원에서 25조2000억원으로 큰 폭 늘었다. 지난해 금리인하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채권 자산의 평가이익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수지 부문과 기업금융 부문도 각각 4083억원, 3794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하면서 실적 기여도가 높았다. 메리츠증권의 이자수익 발생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초 6조5000억원에서 연말 7조2000억원 규모로 늘었다. 특히 기업대출이 3조6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 규모로 크게 증가했다. 기업금융 부문은 채무보증 기반 비즈니스로 지난해 약정잔액은 5조원에서 5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거래 수수료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리테일 경쟁력이 약한 메리츠증권은 자산운용과 기업대출 등에 힘을 실으면서 실적을 보완한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수수료 면제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탁매매 부문의 순영업수익 규모는 1년 사이 635억원에서 652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리테일 고객의 예탁자산은 같은기간 23조8000억원에서 27조3000억원으로 3조5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변화를 보였다
메리츠증권의 순자본비율(NCR)은 지난해 말 1219%를 나타냈다. 다만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본 비중을 나타내는 ‘조정 NCR’ 기준으로 보면 147.1%로 비교적 낮았다. 2023년 말까지만 해도 174.8%를 나타냈지만 1년 사이 27%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조정 NCR’은 신용평가사들이 선호하는 자본적정성 지표로, 통상 150% 미만일 때 개선을 권고한다. 올해 추가적인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3.4%를 나타내면서 2023년 말(2.9%) 대비 소폭 확대됐다. 채무보증·미수금 등 전체 자산건전성 분류 대상 채권이 15조1907억원에서 17조6955억원으로 늘었는데, 이 중 고정 이하 채권이 4362억원에서 6049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메리츠증권은 대손충당금(3029억원), 대손준비금(1251억원) 등으로 고정 이하 채권 대비 71%를 쌓아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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