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신세계건설, 껑충 뛴 현금 곳간 'EOD 문제없다'지난 5일 천안백석현장서 1000억 EOD 발생…대위변제로 대응했으나 향후 관리 필요
최은수 기자공개 2025-03-14 08:25:22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8시47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의 현금성자산이 급증하며 재무 건전성 이슈의 변곡점에서 안정권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달 천안백석 현장에서 뜻밖에 1000억원 규모의 기한이익상실(EOD) 이슈가 발생했지만 PF대출원금에 대한 대위변제를 대응하고도 여력이 충분하다.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더해진 영향으로 유동비율도 급증했고 당분간 재무 건전성이 흔들릴 우려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원가율 악화로 흔들리는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1000억 규모 EOD 대응 충분, FY2024 유동성 '5700억'
신세계건설의 2024년 말 별도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718억원이다. 2023년말 1260억원에 불과했던 유동성이 300% 이상 늘어났다. 추계를 직전 5년으로 살펴보면 유동성 증가세가 한층 두드러진다. 2020년만해도 신세계건설의 현금성자산은 450억원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1년엔 79억원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한때 우려를 낳던 부채비율 역시 안정권 진입을 앞두게 됐다. 2024년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191.9%다. 2020년 이후 매년 200%를 넘었고 2023년엔 900%까지 치솟았는데 2024년 100%대로 내려왔다.
통상 수주산업에 해당하는 건설사의 경우 부채비율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순 없다. 그러나 적정수준을 넘어서면 역시 재무안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의미다. 900%대는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동아건설의 부채비율 수준(약 428.8%)보다 높은데 이를 한해만에 100%대로 안정화한 셈이다.
신세계건설이 재무 체력을 크게 개선한 데에는 모회사를 포함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4년 1월 200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하며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가 600억원을, KDB산업은행이 1400억원을 인수해 200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유입됐다. 2024년 5월엔 이마트가 신용을 보강한 유동화법인(SPC)이 신세계건설이 발행한 6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하면서 자본총계를 끌어올렸다.
이달 뜻밖의 EOD 이슈가 발생했지만 당장의 재무상황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신세계건설이 채무보증 의무를 제공하고 있던 천안백석 현장은 이달 5일 시행사의 PF이자 미지급으로 대주단의 EOD 선언이 이뤄졌다.
신세계건설은 같은 날 미상환 PF대출원금 996억원, 약 1000억원에 대한 채무인수 및 대위변제를 진행했다. 만일 2023년 말 기준으로 1000억 규모의 채무 인수 사태가 도래했다면 당장 유동성 이슈가 제기될 수 있었지만 앞서 꾸준히 자본확충을 진행한 덕에 대응 여력은 충분했다.
◇여전히 수익성에선 의문부호, 당면 과제 '매출 원가율'
재무 여력을 대폭 확충한 신세계건설의 다음 과제는 수익성 개선으로 꼽힌다. 특히 원가 관리에 실패하며 2024년 별도기준 175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이 부분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가 관리는 신세계건설이 한층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신세계건설의 별도 기준 2024년 매출액은 2024년 9542억원으로 급감했다. 2022년 1조4324억원, 2023년 1조4154억원으로 일부 감소세를 보이다가 갑자기 줄었다. 서 이 기간 영업손실은 120억원에서 1935억원, 1239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영업손실의 원인은 표면적으론 매출원가 관리 실패에서 찾을 수 있다. 2021년 90.8%였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계속 상승하기 시작해 2022년 95%, 2023년 107.5%로 치솟았다. 2023년에는 공사를 진행할수록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뜻이다.
2024년 신세계건설은 한층 줄어든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매출원가가 이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9925억원으로 매출액대비 원가비중이 100%를 웃돌았다. 일단 회사채 발행과 신종자본증권 인수 등으로 산을 한 번 넘었지만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반복되는 재무 이슈와 관련한 고리를 끊을 수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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