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생명 M&A]딜 성사에 무게 실리는 까닭조건부 승인 유력…우리금융, 생보사 편입에 따른 통합 리스크체계 마련 착수
이재용 기자공개 2025-03-19 12:35:3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7일 14시59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부여받았다. 그럼에도 추진 중인 동양·ABL생명 패키지 딜 성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애초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3등급 하향 조정과 금융당국의 조건부 인수 승인은 정해진 수순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리금융도 인수를 염두에 두고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M&A 키를 쥔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우리금융의 패키지 딜 무산은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일이다. 사실상 두 보험사는 중국정부 소유 기업인 만큼 딜로 인한 파장을 정무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딜과 직접 관련이 없는 금융사고를 이유로 사인 간의 거래를 당국이 무산시키는 데 따라올 관치금융 논란도 고민거리다.
◇결정권 쥔 금융위도 부담…조건부 승인 전망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2등급 미만으로 도출되면서 동양·ABL생명 인수에 걸림돌이 생겼다. 원칙적으로 경영실태평가 등급 3등급은 자회사 편입승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자회사 편입 승인 관련 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와 자회사 등의 경영실태평가 결과 종합평가등급이 2등급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다만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만큼 2등급 미만의 등급을 부여받아도 경우에 따라 최종 인수도 가능하다. 실제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에 따르면 등급 또는 기준 등에 미달하는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정리 등을 통해 동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하는 경우 경영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영수 금융위 금융정책과장은 "경영실태평가 결과 3등급이어도 규정상 자회사 인수가 가능하다"며 "'건전하다'에 대한 판단은 기본적으로 재량 행위이며 금융위 전체 회의에서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금융위 재량적 판단에 패키지 딜의 성사 여부가 달린 셈이다.
업계 안팎에선 금융위가 조건부로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동양생명의 대주주는 중국 정부가 설립한 다자보험으로 사실상 중국 정부 소유다. 인수 무산에 따른 파장 등 정무적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산 시 이행보증금 1549억원이 몰취 당하는 조건도 부담 요인이다.
딜 자체에 결함이 없는 사인 간의 계약이 정부부처인 금융당국 결정으로 무산되는 데 따라올 관치금융 논란도 고민거리다. 물론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 강등 요인인 부당대출 규모가 크고 전현직 임직원에게 중대한 과실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M&A와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
◇우리금융, 패키지 딜 낙관적 행보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평가 3등급 부여와 금융위의 조건부 승인은 이미 정해진 시나리오라는 의견이 많다. 우리금융 측도 인수 승인을 염두에 둔 물밑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과 패키지 딜에 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는 우리금융이 상황을 낙관적으로 평가하지 않으면 보이기 어려운 행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M&A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성대규 인수 단장 등 외부 전문가를 대거 충원한 데 이어 지난 16일까지 생명보험업 리스크관리 분야에서 5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책임자급 인력을 모집했다. 서울 중구 본사 리스크관리부 소속으로 생보사 그룹 편입에 따른 통합 리스크관리체계를 마련하는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최근 임기가 만료된 5명의 사외이사 중 윤인섭 이사만 연임했다는 점도 향후 그룹의 보험 사업 전략 추진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윤 이사는 KB·하나·하나HSBC생명 등 보험사 대표이사와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한 보험통이다. 지난해 8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때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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