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분석]허리띠 졸라맨 한샘, 1년 만 ROE 61%p 상승사옥 매각 등 자산효율화 효과, 비용 절감 지속가능성은 의문
서지민 기자공개 2025-03-26 14:53:59
[편집자주]
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4일 13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샘의 지난해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각종 비용 지출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자산효율화를 추진한 결과 사모펀드 IMM PE로 최대주주가 바뀐 후 줄곧 이어지던 순손실 고리를 끊어낼 수 있었다.다만 비용절감 효과가 일시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확보하는 것이 올해 한샘 실적의 관전 포인트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의 2024년 연결 기준 ROE는 43.1%다. 동종 업계 가구 기업들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의 ROE는 3.69%, 에넥스의 ROE는 9.14%를 기록했다.
1년 사이 괄목할 만한 변화를 보였다. 2021년 IMM PE에 인수된 한샘은 2022년 적자전환하며 급격히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해 줄곧 순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2023년 한샘의 연결 ROE는 마이너스(-) 18.1%였다. 전년대비 ROE가 61.2%p나 개선됐다.
ROE는 주주 성과를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로 △순이익률 △자산회전율 △레버리지비율 세 부분으로 나눠 분석할 수 있다. 세 요소를 모두 곱하면 결국 ROE인 '순이익/자본' 값이 나온다.

한샘 ROE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는 순이익률이 꼽힌다. ROE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자산회전율과 재무레버리지의 경우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순이익률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ROE를 견인했다.
2024년 한샘의 연결기준 순이익률은 7.92%다. 매출액이 1조9084억원으로 전년대비 2.9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04% 상승한 31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622억원에서 지난해 151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우선 김유진 한샘 대표집행임원 취임 후 추진해 온 수익성 중심 전략이 성과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특히 재고자산 관리, 물류망 정비, 판매 채널 조정 등을 통해 각종 비용을 절감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매출액이 전년대비 3% 감소하는 동안 매출원가와 판관비 총액을 4.5% 줄이면서 영업이익을 증가시켰다. 판관비 중에서도 지급수수료, 판매촉진비, 광고선전비, 운반비 등이 고르게 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1511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자산효율화다.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등을 처분해 1278억원의 기타수익을 올렸다. 한샘은 지난해 9월 상암에 위치한 본사 사옥을 그래비티 자산운용에 매각하며 자산 처분에 나섰다.
다만 이러한 방식의 ROE 개선 작업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지난 1년여간 지급수수료, 판촉비 등 판관비 절감에 허리띠를 바짝 졸라맨 만큼 추가적인 비용 축소 여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자산 효율화 작업도 마무리 수순에 있다. 현재 중국 내 생산공장과 서울 방배동 소재 전시장 '디자인파크 방배점'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사옥에 이어 보유한 주요 유형자산을 처분해 추가적으로 효율화할 수 있는 자산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며 결국 매출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을 이룰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용 지출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가구 시장 선두기업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쳐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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