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성과 평가]'유일' 두산밥캣 중위권…두산그룹 밸류업 향방 '안갯속'두산그룹 기업가치 제고 계획 제출 두산밥캣 유일…순익·시총 감소에 중위권
이민호 기자공개 2025-04-16 08:10:23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 밸류업 정책을 발표한 후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그간 모두 125개의 기업이 가치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단타'가 만연한 국내 증시의 관행을 벗어나, 기업은 원활한 자금조달을 토대로 성장하고 국민은 그 성과를 향유해 재투자하는 선순환적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려면 제도 수립만큼이나 기업 스스로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밸류업 계획을 내걸었던 기업들은 지난 한 해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더벨 SR(Search & Research)본부가 밸류업 계획을 밝힌 기업들을 전수 조사해 자체 평가를 실시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07시4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상장사는 두산밥캣뿐이었다. 지주사 두산을 포함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퓨얼셀 등 두산그룹 상장사들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두산그룹에서 유일하게 밸류업 성과 평가 대상에 포함된 두산밥캣도 중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업황 둔화로 당기순이익이 2023년 대비 40% 가까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시가총액까지 감소하면서 지배구조를 제외한 평가 지표 전반에 걸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두산그룹 밸류업 계획 안갯속…두산밥캣 '유일'
THE CFO는 지난달 31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기업 125개 회사에 대해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ROE 증분(△ROE) △PBR 증분(△PBR) △지배구조 등급 등 6개 지표를 전수 조사했다. △ROE는 2023년 대비 지난해 증분을, △PBR은 2023년말 대비 지난해말 절대적 증감치를 각각 집계했다. 6개 지표 중 특정 지표에 가중치를 부여하지 않고 모두 균등한 점수(20점)를 부여해 종합점수를 120점 만점으로 도출했다.
지난달 31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비금융 기업은 총 83개다. 두산그룹에서는 두산밥캣만 유일하게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두산그룹 계열 상장사 중 두산밥캣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기 때문이다.
지주사 두산을 포함해 상장사인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 두산로보틱스, 두산테스나, 오리콤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지 않았다. 평가 대상에 HD현대그룹 계열 기업이 8개, LG그룹 계열 기업이 8개, 롯데그룹 계열 기업이 7개, SK그룹 계열 기업이 6개 포함된 것과 비교된다.

두산밥캣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여기에는 신사업과 인수합병(M&A)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2030년 매출액 120억달러(약 16조원)를 달성한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주주환원정책으로는 2025년부터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 40%와 최소배당금 주당 1600원 도입이 제시됐다. 연 2회 배당에서 매분기 배당으로 전환하고 2024년말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포함됐다.
두산밥캣의 주당배당금은 2022년 분기배당으로 600원을, 결산배당으로 750원을 각각 지급했지만 2023년에는 분기배당으로 800원, 결산배당으로 800원을 지급했다. 2024년에도 분기배당 800원, 결산배당 800원이었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연간 주당배당금 1600원을 만족하고 있다. 또 2025년 2월 2002억원(439만3101주)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기도 했다.
◇두산밥캣 상위 47위 중위권 안착…당기순익·시가총액 감소 영향

다만 두산그룹에서 유일하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두산밥캣도 83개 평가 대상 기업 중 중위권에 머물렀다. 두산밥캣은 종합점수 56.00점으로 상위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밥캣이 중위권에 머무른 데는 당기순이익 감소와 주가 부진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먼저 ROE 관련 지표에서 부진했다. ROE 지표에서 12.68점으로 31위에 그쳤고 특히 △ROE 지표에서 3.17점으로 70위에 머물렀다. 두산밥캣의 ROE는 8.77%로 2023년(16.79%)과 비교하면 △ROE는 마이너스(-) 8.02%포인트였다. 두산밥캣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업황 둔화로 2023년 9215억원에서 지난해 5634억원으로 40% 가까이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

PBR 관련 지표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PBR 지표에서 8.54점으로 48위에 머물렀고 △PBR 지표에서 5.12점으로 62위에 머물렀다. 두산밥캣의 PBR은 0.6배로 2023년말(0.85배)과 비교하면 △PBR은 -0.25였다. 두산밥캣 시가총액이 2023년말 5조526억원에서 지난해말 4조2004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시가총액 감소는 TSR 지표에서의 부진으로도 이어졌다. TSR 지표에서 10.49점으로 40위에 그쳤다. 두산밥캣의 TSR은 -12.12%였다. 지배구조 지표에서는 한국ESG기준원(KCGS) 지배구조 등급에서 A등급을 받으며 16점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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