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액배당 리포트]한일홀딩스, 자본잉여금 100% 활용 ‘비과세 배당’ 올인⑦법정적립금 활용, 최대치 감액…허기호 회장 등 67% 감액배당 수령
고설봉 기자공개 2025-04-25 07:21:46
[편집자주]
감액배당을 추진하는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다. 감액배당은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몇 안되는 이슈다. 배당성향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고 최대주주의 기업 승계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재무적 측면에선 기업의 초과자본 효율화 및 ROE 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더벨은 기업들의 감액배당 현황을 짚어보고 배당 전후 자본변동 등 재무적 영향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3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홀딩스가 감액할 수 있는 자본항목을 전부 활용해 비과세 배당재원을 확보했다. 자본잉여금 995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했다. 배당 재원인 이익잉여금이 충분한 상황이지만 미리 자본금을 감액해 배당 재원을 쌓았다.한일홀딩스는 감액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식발행초과금의 최대치를 감액하기 위해 이익잉여금 내 법정적립금까지 활용했다. 법정적립금을 자본준비금으로 계상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감액 가능한 금액의 모수를 키웠다. 이를 통해 주식발행초과금 100%를 이익잉여금으로 돌려놓았다.
한일홀딩스가 이번에 적극적인 자본금 감액에 나선 것은 대주주의 비과세 배당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분율에 따라 허기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이 약 693억원을 수령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머지 302억원 가량이 소액주주들의 몫이다.
◇가용 한도 최대치 자본준비금 감액
한일홀딩스는 지난달 26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2호 의안 자본준비금 감소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한일홀딩스는 자본준비금 총액에서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주주총회 승인으로 감액할 수 있다는 상법 제461조의2에 의거해 준비금 9956억원 감액을 승인 받았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한일홀딩스의 자본잉여금은 약 13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량 주식발행초과금으로 구성돼 있다. 한일홀딩스의 상장 및 자기주식 처분 과정에서 액면가를 초과한 금액만큼을 별도 계상한 금액이다. 한일홀딩스의 주식 액면가는 1000원이고 발행주식총수(보통주)는 3083만2884주다. 보통주 자본금은 334억원이다.
상법에선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자본준비금에 대해선 감액을 허용하고 있다. 한일홀딩스의 자본금의 1.5배에 해당하는 금액 약 501억원이다. 한일홀딩스는 주식발행초과금 1306억원에서 501억원을 제한 805억원을 감액할 수 있다. 이번에 한일홀딩스가 감액한 준비금은 995억원으로 감액할 수 있는 금액을 초과했다.

그러나 한일홀딩스는 이익잉여금 내 법정적립금 189억원을 적극 활용하며 문제를 풀어냈다. 법정적립금을 감액할 수 있는 재원으로 계상해 모수를 키웠다. 주식발행초과금 1306억원과 법정적립금 189억원 등 총 1495억원을 기준으로 삼았다. 자본금의 1.5배인 501억원을 제외하고 남은 995억원 전부를 감액했다. 활용할 수 있는 자본준비금을 전부 끌어와 감액 가능한 준비금을 키운 뒤 주식발행초과금의 최대치를 자본에서 덜어낸 것이다.
한일홀딩스 관계자는 “주식발행초과금 1306억원과 법정적립금 189억원을 자본준비금으로 계상한 뒤 자본금의 1.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외한 995억원을 감액했다”며 “법률 등 검토를 거쳐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자본금 감액, 재무건전성 영향은
감액배당은 자본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재원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자본항목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비과세 혜택을 누리기 위해 주주들로서도 배당을 원하는 경향이 강해 중장기적으로 감액한 준비금은 현금배당될 가능성이 크다.
한일홀딩스가 향후 감액배당을 실시한 이후 재무구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홀딩스가 995억원의 감액을 모두 배당한다고 했을 때 자본총액은 2024년 말 별도 기준 8081억원에서 향후 7086억원으로 12.31% 감소할 전망이다.
자본항목이 줄어드는 만큼 자산항목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총액이 줄거나 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자산총액은 기존 8860억원에서 7865억원으로 11.2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부채비율이 기존 9.63%에서 10.98%로 1.35% 포인트 상승한다.
다만 현재 한일홀딩스의 재무구조는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감액배당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 특히 최근 건설경기 악화 등 영향으로 주력인 시멘트 사업에서의 부진에도 한일홀딩스는 재무건전성을 지키고 있다.
한일홀딩스는 이번에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 995억원을 재원으로 비과세 배당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한일홀딩스의 이익잉여금은 1조7646억원으로 배당재원이 충분했다. 그럼에도 995억원을 감액해 배당재원을 늘린 것은 비과세 혜태긍ㄹ 적용을 받기 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감액한 995억원은 2025년 회기를 기준으로 배당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등에서 감액배당을 확정한 뒤 주주들에게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미리 비과세 배당 재원을 마련해 향후 법률 개정 등 리스크를 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일홀딩스가 995억원의 감액배당에 나설 경우 최대주주인 허기호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은 약 1692억원을 수령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머지 3643억원은 소액주주들의 몫이다. 한일홀딩스는 허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69.65%로 많다.
한일홀딩스 관계자는 “배당을 할 예정이지만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번에 감액한 자본준비금은 2025년 재무제표에 이이익잉여금으로 포함되기 때문에 결산배당에 포함돼 내년부터 배당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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