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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보증업계 경영분석]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본업·자산운용 실적 '쌍끌이'①3개 핵심사업 수익 성장, 리스크 선반영 영업비용 '감축'…영업외수익 500억 돌파

정지원 기자공개 2025-05-13 07:30:35

[편집자주]

건설업계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또 한번 침체기를 맞았다. 건설산업기본법 적용을 받는 3개 공제조합도 새로운 국면을 마주했다. 이들은 1960년대부터 건설공사에 필요한 계약이행 보증과 건설기업 융자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산업의 발전을 함께해 왔다. 현재는 경영 위기로 역할이 흔들리는 곳들도 있는 한편 각종 자구책을 마련해 기회를 모색하는 곳들도 보인다. 더벨이 건설보증업계 경영의 현 주소와 리스크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8일 07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창사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199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이 4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 본업과 자산운용 실적이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된 영향이다.

보증·융자·공제 등 주력 사업에서 발생한 수익이 모두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지난해 영업비용 감축에도 성공했다. 2023년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20억원가량 영업이익을 남겼다. 영업외비용을 웃도는 영업외수익을 거두는 등 자산운용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보증실적 5.6조 돌파, 5년새 두 배 '껑충'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1995년 설비공사공제조합 이름으로 설립됐다. 건설공제조합, 전문건설공제조합보다 늦게 업무를 개시했다. 지금도 3개사 중 시장 점유율이 가장 낮다.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조합 규모가 꾸준히 커졌다. 조합원 수와 출자 좌수, 자본총액 등이 매년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조합원수는 9668개사로 1만개사 돌파를 앞두고 있다. 출자좌수는 최초로 100만좌를 넘은 101만3650좌수를 기록했다. 자본총계는 1조1485억원으로 나타났다.

조합은 보증·융자·공제 등 핵심사업과 어음의 할인, 건설산업 투자, 건설기술 연구·교육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보증사업의 성장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 보증 건수는 11만6091건을 기록했다. 보증금액으로 따지면 5조6885억원 수준이다. 2020년 신규 보증금액이 2조871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년새 두배가량 보증실적을 키운 셈이다.

반면 융자사업에서는 상대적으로 힘을 빼고 있다. 지난해 신규 융자 건수는 537건을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290억원 수준이다. 2020년도 신규 융자 건수 2621건, 융자 금액은 965억원에 달했다. 지난 수년간 보증사업과 공제사업에 주력하는 대신 융자사업 규모를 줄인 모양새다.

공제사업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외형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신계약 건수 및 금액은 증가했지만 보유계약 실적이 줄어들었다. 신계약 건수는 1만3926건, 금액은 9조1548억원을 기록했다. 계약금액이 전년보다 3716억원 늘었다. 보유계약 건수는 7917건, 금액은 5조344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계약금액보다 6억원이 줄었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융자사업 실적에 대해 "지난해 융자 상환 기간이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연장되면서 신규 건수가 줄었지만 융자 이자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자산운용 성과, 400억 당기순이익 달성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의 포트폴리오에선 보증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큰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공제사업수익, 임대사업수익, 융자금이자 등이 영업수익에 포함된다. 지난해 임대사업수익을 제외하고 3개 핵심사업에서 거둬들인 영업수익이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보증수수료로 268억원을 벌었다. 전년 대비 18.9% 증가한 수준이다. 공제사업수익과 융자금이자는 각각 105억원, 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8%, 12.5% 늘었다. 반면 임대사업수익은 4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5.7% 줄었다.

본업 실적이 뒷받침된 결과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4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1%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은 처음으로 4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1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7.8% 늘었다.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점도 눈에 띈다. 영업수익이 50억원가량 늘어난 가운데 오히려 영업비용을 줄인 효과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4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0% 감축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마이너스(-)13억원에서 2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3년 중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반영해 놓은 결과 지난해 대손상각비와 구상채권상각충당금전입액 등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은 2023년에는 대손상각비 3억6000만원을 쌓았다. 지난해에는 대손상각비를 따로 반영하지 않았다.

구상채권상각충당금전입액과 대위변제준비금전입액 규모도 축소됐다. 구상채권상각충당금전입액은 47억원에서 29억원으로 줄었다. 대위변제준비금전입액도 7억7000만원 수준에서 1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두 계정은 보증사고 발생률과 지급률 등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이 외 비상위험준비금전입액, 공제지급준비금전입액, 공제비상위험준비금전입액 등은 전년 대비 늘었다. 하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아 지난해 전체 영업비용은 줄었다.

자산운용 성과도 내고 있다. 지난해 영업외수익은 늘고 영업외비용은 줄었다. 자산운용을 통해 낸 손실액보다 수입액이 더 크다는 의미다.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의 지난해 영업외수익은 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증가했다. 반면 영업외비용은 15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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