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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창투의 시프트업]하반기 펀딩 재개, 건재함 증명 목표…세컨더리 '만지작'⑤모태펀드 지원 검토…투자 분야는 게임·뷰티·엔터테크

이수민 기자공개 2025-05-19 08:47:32

[편집자주]

대성창업투자는 2023년 정책금융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반납한 후 펀드레이징 페널티를 받는 등 악재를 겪었다. 후폭풍으로 상당 기간 고전할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달리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 방증이다. 수년 전부터 펀드 대형화를 이끌고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쳐링을 진행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대성창투는 퀀텀점프를 위해 올해 신규 펀드 결성에 시동을 건다. 대성창투의 시프트업 준비 과정과 향후 행보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09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창업투자가 올해 하반기 약 2년여 만에 펀드레이징에 나선다. 정책기관 제재로 시련이 있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시장에 알리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과거 청산 트랙레코드가 가장 좋았던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하기로 정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하기에 앞서 드라이파우더(투자 여력)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도 풀이된다. 하우스는 올해 500억원가량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데 드라이파우더가 약 900억원밖에 남지 않았다.

◇펀드 결성 배경, 두나무 투자·대성 세컨더리 투자조합

대성창투의 새로운 펀드 결성은 신규 투자 재원 확보를 넘어 중장기적 회수 성과로 이어지는 벤처투자 사이클의 정상화를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회사는 본격적인 펀드레이징을 통해 벤처캐피탈(VC) 생태계 내 입지 회복은 물론 기관출자자(LP)와의 신뢰 재구축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대성창투는 펀드 결성 재개에 시동을 걸며 세컨더리 펀드를 카드로 꺼내들었다. 회사 측은 과거 펀드 결성 과정에서 축적한 운용 노하우와 펀드의 기대 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선택 배경으로 설명했다.

특히 2023년 청산한 ‘대성 세컨더리 투자조합’ 성과 영향이 컸다. 대성창투는 이 조합을 청산하면서 내부수익률(IRR) 34%를 기록했다. 크래프톤, 두나무 등 알짜 구주가 다수 포함된 펀드였다. 해당 펀드는 총 회수금 1150억원이라는 성과를 냈다. 당초 250억원 규모로 조성돼 약 4.6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대성창투 관계자는 "모태펀드 출자사업 세컨더리 분야에 지원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공고가 나오지 않으면 외부 자금을 더해 민간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라며 “대성창투가 펀드레이징을 재개한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대성창투는 향후 결성할 펀드의 투자 분야로 게임, 뷰티, 엔터테크 등을 꼽았다. 회사는 해당 분야에 투자한 이력과 내부 전문성을 보유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시프트업(게임), 에이피알(뷰티), 빅크(엔터테크) 등이 있다.

◇지난해 이익잉여금 482억원, GP커밋 재원 충분

대성창투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대신 펀드 결성 때 운용사 출자금(GP커밋)을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회사는 2016년 회계연도를 끝으로 배당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GP커밋 확대는 투자 수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행보는 김영훈 회장의 장기 수익 중심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단기 배당보다는 재투자로 펀드 운용 역량을 키우고 장기적인 수익률을 높이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대성창투는 올해도 ‘배당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GP커밋을 높일수록 LP 모집이 수월하기에 대형 펀드 결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결성할 펀드 규모는 확정된 바 없지만 GP커밋은 10% 이상으로 필요하다면 더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펀드 결성 시 필요한 GP커밋의 재원은 이익잉여금이다. 대성창투의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482억원으로 전년(344억원) 대비 40.3%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138억원)이 전년 대비 535.6% 급증하면서 이익잉여금의 증가로도 이어졌다.


대성창투가 가장 최근 결성한 펀드는 '대성 메타버스 스케일업 투자조합'(1100억원)이다. 이 투자 조합의 지분율은 20.91%다. 통상 VC 업계에서는 전체 펀드 규모의 1~2%를 GP커밋으로 설정한다.

그간 회사는 GP커밋 비율을 높여왔다. 대성창투가 2008년에서 2017년 상반기까지 결성한 펀드를 보면 GP커밋 비율은 7.14%~15%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2017년 12월에 결성된 '대성 글로벌위너 청년창업 투자조합'부터 GP 커밋 비율이 20%를 넘어섰다.

1987년 설립된 대성창투의 운용자산(AUM)은 3306억원이다. △대성 투게더 청년창업 투자조합(250억원) △케이디비 대성-HGI 그린 임팩트 투자조합(525억원) △스마트 씨제이-대성 메타버스 투자조합(150억원) 등 총 14개 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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