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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창투의 시프트업]GP 자격 반납 1년…김영훈 체제 성적표는 '우수'①성과보수·지분법이익 ‘동반 증가’…향후 펀드레이징 관건

이수민 기자공개 2025-05-12 08:40:22

[편집자주]

대성창업투자는 2023년 정책금융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반납한 후 펀드레이징 페널티를 받는 등 악재를 겪었다. 후폭풍으로 상당 기간 고전할 것이라는 업계 예상과 달리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 방증이다. 수년 전부터 펀드 대형화를 이끌고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쳐링을 진행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대성창투는 퀀텀점프를 위해 올해 신규 펀드 결성에 시동을 건다. 대성창투의 시프트업 준비 과정과 향후 행보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9일 14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책기관 출자 제재로 위기에 빠졌던 대성창업투자가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의 투자 회수를 통해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면서 펀딩 시장에 내놓을 ‘무기’를 마련한 셈이다. 하우스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신규 펀드 결성에 다시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리더십도 눈길을 끈다. 심사역 출신 CEO 없이 김 회장이 단독으로 경영 전면에 나선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김완식 최고투자책임자(CIO)가 투자 및 회수를 비롯한 벤처투자 핵심 업무 대부분을 담당하면서 균형추를 맞추고 있다.

◇시프트업 상장에…영업·당기순이익 역대 최고치

대성창투는 지난해 영업수익 201억원, 영업이익 102억원, 당기순이익 1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5%, 398.8%, 535.6% 증가한 수치다.

영업수익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21년(219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다. 당시 대성창투는 두나무, 크래프톤, 래디쉬 등 주요 포트폴리오를 통해 높은 성과보수를 수령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성창투의 수익 구조는 크게 투자수익, 투자조합수익, 운용투자수익, 기타의영업수익 등으로 나뉜다. 지난해 대성창투 영업수익의 67%는 투자조합수익에서 나왔다. 투자조합수익은 관리보수, 성과보수, 지분법손익으로 구분한다.


대성창투는 주요 포트폴리오인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의 우수한 성과에 힘입어 성과보수, 지분법이익 측면에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성창투는 지난해 성과보수로 34억원의 영업수익을 냈다. 전년(1억6933만원) 대비 20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성과보수는 포트폴리오 회수 시 일정 수익률을 초과 달성할 때 운용사에 배분되는 수익이다.

같은 기간 지분법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36억원) 대비 45.8% 늘었다. 지난해 ‘대성 블라썸 일자리 투자조합’에서는 32억원, 대성 글로벌위너 청년창업 투자조합에서는 18억원의 지분법이익이 회계상 반영됐다. 대성창투의 시프트업 주식 처분단가나 현재 보유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다.

대성창투는 2018년 시리즈B, 2020년 시리즈C 단계에서 시프트업에 총 4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투자를 단행했다. 해당 투자는 '대성 블라썸 일자리 투자조합 펀드'와 '대성 글로벌위너 청년창업 투자조합'을 통해 집행됐다.

투자 당시 시프트업의 기업가치는 시리즈B 라운드 기준 약 2300억원, 시리즈C 단계에서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후 시프트업이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 등 게임 타이틀의 흥행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면서 대성창투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시프트업은 2013년 12월 일러스트레이터 출신 김형태 대표가 창업한 게임 개발사다. 시프트업은 지난해 7월 3조4815억원의 몸값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대성창투가 투자할 당시 밸류에이션과 비교해 10배 이상 올랐다.

반면 대성창투의 지난해 말 기준 관리보수는 48억원으로 전년(50억원)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관리보수 감소는 기존 펀드 만기 도래와 신규 펀드 결성 공백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성창투가 가장 최근에 결성한 펀드가 2022년이라는 점에서 해당 펀드에서 유입된 관리보수가 지난해 수익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했다.

◇김영훈 체제 1년차 '합격점'…올해 신규펀드 결성 예정

실적만 놓고 보면 김 회장 1년 차는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같은 성과가 김 회장 체제에서의 독립적인 투자 결과는 아니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진정한 의미의 ‘김영훈 표 성과’는 향후 수년 내 투자 결과를 통해 평가받을 전망이다.

특히 대성창투의 외형 성장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성창투는 2022년 이후 펀드레이징 소식이 전무하다. 2022년 대성 투게더 청년창업 투자조합(250억원)과 대성 메타버스 스케일업 투자조합(1100억원)을 결성한 이후 펀드레이징 소식이 없다.

대성창투는 지난해 박근진 전 각자대표가 사임한 후 김 회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박 전 대표의 사임 원인으로는 당시 펀드레이징을 완수하지 못한 점이 지목된다.

회사는 2023년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에서 문화계정 'K-콘텐츠IP' 부문과 성장금융이 주관한 '제1차 중견기업 혁신펀드'의 운용사 자격을 따냈지만 출자자 모집을 마치지 못해 GP 자격을 반납했다. 이후 모태펀드 출자 사업에 1년 간, 한국성장금융에는 최대 3년까지 참여할 수 없다는 페널티를 받았댜. 실제 지난해 펀드레이징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 대성창투는 신규 펀드 결성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향후 실적 기반의 신뢰를 전략적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대성창투의 김완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장에서 인력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김 CIO는 스틱인베스트먼트를 거쳐 대성창투에서만 16년 간 재직한 베테랑 심사역이다. VC에 대한 이해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 대표’ 역할을 수행 중이라는 평가다.

대성창투 관계자는 “김 CIO가 현장을 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외부 인재 영입도 열려 있지만 현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CIO가 내년 이사회 선임을 거쳐 정식 대표로 취임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경영 체제의 전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1987년 설립된 대성창투의 운용자산(AUM)은 3306억원이다. △대성 투게더 청년창업 투자조합(250억원) △케이디비 대성-HGI 그린 임팩트 투자조합(525억원) △스마트 씨제이-대성 메타버스 투자조합(150억원) 등 총 14개 투자조합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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