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 전선업체 리포트]'자회사 효과' 대원전선, 글로벌 시장 공략 '과제'③1분기 영업익 175%↑, 해외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 '턱걸이'
유나겸 기자공개 2025-05-20 09:12:17
[편집자주]
미국과 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확산에 따른 설비 투자 증가로 AI 데이터센터(AIDC)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전선·전력 기업들에 대한 시장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빅4' 전선사와 주요 전력 설비 기업 외에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강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함께 자동차 부품 등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강소 전선 기업들의 현 상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전선이 알루미늄 휠 사업을 영위하는 대원알텍을 인수하면서 올해부터 매출 구성이 전선과 알루미늄 휠 부문으로 뚜렷이 나뉘게 됐다. 대원알텍 실적이 본격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자회사 인수 효과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대원전선도 고민은 있다. 바로 해외 시장 공략이다. 현재 대원전선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대에 머물고 있다.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원전선은 해외 인증을 취득하고 수출 채널 다변화를 추진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 전선부문 중 1등은 단연 ‘절연전선’
대원전선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선 부문과 자동차용 알루미늄 휠 부문으로 나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선이 매출의 전부였지만 올해부터는 알루미늄 휠 제조사인 대원알텍을 인수하면서 해당 사업 부문이 새롭게 포함됐다.
전선 부문은 다시 나선, 절연전선, 전력전선, 통신전선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절연전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분기 전선 부문 매출 1242억원 가운데 절연전선이 차지하는 매출은 682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 특히 대원전선이 주력하고 있는 자동차용 전선 매출 또한 절연전선 범주에 포함된다.
절연전선은 도체에 절연체를 입혀 외부와의 전기적 접촉을 차단하는 구조로 자동차 내부 배선이나 가전제품 등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안정성과 범용성을 기반으로 대원전선 매출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알루미늄 휠 사업의 기여도도 커지고 있다. 대원전선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13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9%, 1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가파른 상승세는 자회사 대원알텍의 실적 반영 덕분이다.
대원알텍은 1분기 271억원의 매출과 4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알루미늄 휠은 철보다 가볍고 가공성이 뛰어나 차량 경량화 수요에 적합한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주 기반 납품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요 안정성이 높다. 초기 설비 투자 이후 생산 효율이 높은 점도 이익률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대원알텍은 현재 현대차,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에 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원알텍이 향후 대원전선의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피어그룹 대비 낮은 해외 매출 비중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대원전선에도 고민은 있다. 바로 내수 중심의 사업 구조다. 대원전선은 2011년 수출이 내수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중장기적으로 수출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해 2000년대부터 아시아와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고 홍콩전력청과의 장기 계약이나 싱가포르 항만청 프로젝트 등에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다만 2014년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초기에 인증(AEIC) 미비로 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6년간 준비 끝에 2018년 미국 미국 케이블 기술 연구소(CTL) 인증을 획득했고 2020년에는 미국 LA전력청(LADWP)과 2022년까지 연간 200만달러(약 24억원) 규모의 빌딩 와이어(건물 내 배선용 전선)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미국 공공기관과의 계약 체결은 현지 시장에서 품질을 보증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시장의 기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향후 미국내 다른 주 전력청이나 현지 업체와 계약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대와 달리 현재 대원전선의 해외 매출 비중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기준 대원전선의 전체 매출(5528억원) 중 수출 비중은 10.8%에 그친다. 동종 업계와 비교해도 격차는 크다. LS전선의 해외 매출 비중은 50.8%, 대한전선은 45.2%, 일진전기는 29.8%로 대원전선은 피어그룹 대비 뒤처진 모습이다.
대원전선이 앞으로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려면 해외 공략은 필수다. 국내 시장이 저가 입찰 중심의 치열한 단가 경쟁으로 수익성에 한계가 있는 반면 해외는 노후 인프라 교체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등 고부가 프로젝트 중심이라 마진이 높은 구조다. 여기에 환율 방어 효과, 글로벌 인증 기반의 진입 장벽도 수출 확대의 이점으로 작용한다.
이에 대원전선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에 발맞춰 해외 인증 확보와 수출 채널 확대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루미늄 휠에 대한 해외 시장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알루미늄 휠 사업 인수로 대원전선의 수익 구조가 한층 안정화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시장 확대가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려면 수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고부가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노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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