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리빌딩]KT알파, ICT·콘텐츠 떼어내고 커머스 '본업 집중'④T커머스·모바일상품권 투트랙, 판촉서비스 등 BM 다변화 주력
유나겸 기자공개 2025-05-12 13:19:18
[편집자주]
KT가 계열사 내실 다지기에 한창이다. 통신 본업의 성장 한계에 직면했던 KT는 한동안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계열사를 빠르게 늘렸다. 하지만 최근 전략을 바꿔 비핵심·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일부 사업은 계열사로 이관하는 등 효율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주요 계열사 사명에 'KT'를 추가하는 등 그룹 차원의 정체성도 다듬는 중이다. 더벨은 변화의 중심에 놓인 KT 주요 계열사의 사업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알파는 KT 계열사 중 커머스를 전담하고 있는 회사다. T커머스와 모바일상품권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한때 정보통신기술(ICT),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최근에는 본업인 커머스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을 다른 계열사로 이관하며 구조 재편에 나섰다.커머스 중심의 매출 구조가 본격화되면서 KT알파는 사업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상품 라인업 확대, 방송 콘텐츠 차별화, 기술 접목 등 다각적인 전략을 구사하며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상품권 부문에서는 '기프티쇼 Biz'를 중심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쇼핑·기프티쇼 집중…본원 경쟁력 강화
KT알파는 2012년 '스카이T쇼핑'으로 출범하며 국내 최초 디지털 홈쇼핑 T커머스 채널을 선보인 사업자다. 2015년에는 디지털 커머스 사업 확대를 위해 브랜드명을 'K쇼핑'으로 변경했다.
2021년 7월에는 K쇼핑을 주축으로 한 KTH와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 기프티쇼를 운영하던 KT엠하우스가 합병하면서 KT알파가 탄생했다. 존속법인은 KTH로 합병과 함께 사명을 주식회사 KT알파로 변경했다.
이후 2022년 6월에는 브랜드 체계를 KT알파 쇼핑으로 전면 개편하며 디지털 커머스 기업으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2021년까지 KT알파의 주요 매출은 커머스, 모바일기프트커머스, 콘텐츠, ICT 등으로 구성됐다. 이 중 콘텐츠와 ICT 부문의 매출 비중은 각각 10.7%, 23.9%로 사실상 커머스가 핵심 사업이었다.
디지털 커머스 중심 체제를 명확히 하기 위해 KT알파는 2022년 ICT 부문을 물적분할했다. 이후 KT DS가 KT알파가 ICT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신설회사 알파DX솔루션을 인수했다. 당시 KT DS는 알파DX솔루션 주식 80만주를 2만1250원에 장외에서 취득했으며 총 인수 금액은 약 170억원이다.
이어 지난해에는 콘텐츠 사업 부문도 정리했다. 2만여 편 이상의 영상 콘텐츠를 보유하고 국내외 OTT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해온 KT알파 콘텐츠미디어사업부는 KT그룹 미디어 계열사인 KT스튜디오지니에 273억원에 양도됐다. 콘텐츠 유통사업을 넘기면서 KT알파는 커머스 기업으로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로써 올해부터 KT알파의 매출 구성은 T커머스와 모바일상품권 사업으로 재편됐다. T커머스는 상품기획자(MD)가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VOD·TV·인터넷·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비대면 쇼핑 방식이다. KT알파는 디지털 홈쇼핑 방송 채널과 온라인 쇼핑몰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모바일상품권 사업은 구매 주체에 따라 B2B와 B2C로 나뉜다. B2B 채널은 기업 대상 직접영업이나 기프티쇼 Biz를 통해 비대면으로 프로모션 기획, 예산관리 등 맞춤형 구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B2C 채널에서는 자체 웹·앱 기반 기프티쇼 플랫폼을 중심으로 오픈마켓 등 제휴 매체를 통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특화 프로그램 확대하고 PB 브랜드 앞세운다
커머스 중심 매출 구조가 본격화되는 올해는 KT알파에 있어 사업 전환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알파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3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46억원으로 156% 급증했다.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노후 상품을 정리하고 직매입 비중을 줄이는 등 수익성 위주의 전략이 효과를 본 셈이다.

다만 콘텐츠 사업부 연간 매출이 400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해당 부문 축소로 인한 전체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KT알파는 T커머스와 모바일상품권 '기프티쇼'를 양축으로 삼아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T알파는 올해 상품 라인업 확대, 방송 콘텐츠 차별화, 기술 접목 등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전략을 전개 중이다.
우선 상품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자체 브랜드(PB) '르투아'를 론칭하고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의 독점 유통을 시작하는 등 40대 이상 여성 고객층을 겨냥한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PB 및 라이선스 브랜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화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뷰티·패션 등 카테고리별 방송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이수정의 수정샵', '최현우의 초이스', '신진영의 S샵', '정서경의 올댓뷰티' 등 쇼호스트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 유입을 늘리고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방송 제작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실시간 푸시 알림과 라이브톡 기능을 갖춘 '알파룸'을 도입해 시청자와의 양방향 소통을 강화했다. 기존 홈쇼핑의 단방향 방식에서 벗어나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중심으로 전환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 제작과 편집 등 기술 기반 제작 역량 확대도 추진 중이다.
모바일상품권 사업에서는 '기프티쇼 Biz'를 중심으로 B2B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프티쇼 비즈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고 누적 회원 수도 30% 늘었다. KT알파는 올해 대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솔루션, 실물경품 판촉 서비스, 전용 API 고도화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와 안정화를 병행할 방침이다.
KT는 문자 커머스 플랫폼 'K딜'과 KT멤버십 내 커머스 서비스를 통합 운영하며 그룹 내 커머스 시너지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KT알파는 KT나스미디어로부터 K딜 사업을 이관받기도 했다.
KT알파 관계자는 "KT그룹의 마케팅 자원을 연계하여 협력사에 광고 및 마케팅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중소 협력사의 판로개척 및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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