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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하우스, '담합 이슈' SK에코프라임 리파이낸싱 난항 하나은행과 협상 무산, 담합 사실시 기업가치 하락 불가피

감병근 기자/ 이영호 기자공개 2025-05-16 08:06:5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5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힐하우스캐피탈이 포트폴리오 기업 SK에코프라임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주선사와 논의가 무산되면서 새 파트너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담합 논란 등 악재로 인해 절차 진행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힐하우스캐피탈이 최근 하나은행과 진행했던 SK에코프라임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작업이 무산됐다. 하나은행으로부터 약 30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일으켜 기존 인수금융을 대환할 계획이었지만 원점 재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나은행은 리파이낸싱 논의 막판에 투자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논의됐던 금리 등 주요 조건 변경을 요청했지만 힐하우스캐피탈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나은행이 조건 변경을 요구한 이유로는 최근 SK에코프라임이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공정위는 SK에코프라임 등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회원사 5곳이 수년동안 원자재 납품가격과 제품 출고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코프라임은 팜유 부산물과 폐식용유, 동물성 기름 등을 메탄올과 반응시켜 바이오디젤, 바이오중유를 제조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수집업체로부터 폐식용유 등 원자재를 사들인 뒤 이를 가공해 주요 정유사에 파는 사업구조다. 국내 정유사는 제조한 경유에 바이오디젤을 4% 혼합하는 것이 의무화돼 있다.

업계에서는 담합 이슈가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담합 기업이 자진신고할 경우 처벌을 감면해주는 리니언시 제도 적용을 받기 위해 조사 대상 업체들이 공정위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담합이 사실로 드러나면 SK에코프라임 실적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과징금, 검찰 고발 등 직접 처벌 뿐만 아니라 현재 과점 구조의 바이오디젤 시장을 정부가 재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이 경우 힐하우스캐피탈의 SK에코프라임 리파이낸싱은 더욱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실적 감소로 기업가치가 하락하면 대출 규모나 금리 모두 이전보다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 한다.

힐하우스캐피탈은 최근 시장 금리 하락으로 리파이낸싱이 성사되면 금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 상황이라면 리파이낸싱을 통해 원하는 수준 만큼 금융 비용을 절감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다.

힐하우스캐피탈은 2023년 말 한앤컴퍼니로부터 SK에코프라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5000억원 중반대로 알려져 있다. 힐하우스캐피탈은 국내에서 SK에코프라임 외에 SK온 등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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