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은 지금]'외형→수익성' 전략 선회, 신성장 동력은④TV홈쇼핑 성장세 꺾여, '건기식·해외 브랜드 유통' 신규사업 확장
김혜중 기자공개 2025-05-20 07:52:32
[편집자주]
국내 홈쇼핑 4위 사업자인 롯데홈쇼핑은 2006년 롯데쇼핑으로 인수되면서 롯데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홈쇼핑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약진을 거듭했지만 최근 시장 자체가 둔화되며 활로를 모색하는 단계다. 인수 당시부터 지속된 태광산업과의 갈등도 현재진행형이다. 더벨은 롯데홈쇼핑의 인수 히스토리부터 시작해 재무 상태, 향후 청사진 등을 종합적으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V 시청률 감소로 홈쇼핑 업계는 긴 시간 이어져 온 호황기의 끝을 맞이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에게도 예외는 없었고, 매출 성장세가 꺾인 상황 속 오히려 송출수수료 부담은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제동이 걸렸다.이에 경영 전략을 과거와 달리 체질 개선과 수익성 제고로 수정하고 변화하는 대외환경에 적응하고 있다. 2024년 실적만 두고 볼 땐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향후 IP사업, 브랜드 유통사업 등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매출 규모 '축소'로 돌아서, 송출수수료 부담은 '지속'
2024년 연결 기준 롯데홈쇼핑의 매출액은 9249억원이다. 2023년 대비 1.7% 감소했다. 2021년 1조1027억원으로 최고 매출액을 기록한 이후 줄곧 매출액은 감소 추세를 걷고 있다.

롯데홈쇼핑만의 문제는 아니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2024년 TV홈쇼핑 7개사(GS, CJ, 현대, 롯데, 홈앤, 공영홈쇼핑)의 전체 거래액은 2023년 대비 4.4% 감소한 19조3423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기간이었던 2021년 22조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가운데 송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은 가중되는 양상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2023년 홈쇼핑 방송매출액으로 510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6187억원 대비 17.5% 감소한 수치다. 반면 송출수수료는 3701억원으로 0.7% 증가했다.
2024년 송출수수료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TV홈쇼핑협회가 공개한 7개사 송출수수료 총합이 1조9374억원으로 2023년과 비슷하게 집계된 점으로 미뤄볼 때 2024년 롯데홈쇼핑의 송출수수료 부담 역시 2023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상황 속 롯데홈쇼핑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2021년 102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780억원, 2023년 83억원으로 급감했다. 물론 2023년에는 새벽 방송 송출 중단이라는 악재도 함께 작용한 영향이 컸다.
다행히도 2024년 영업이익은 498억원으로 어느정도 회복에 성공했다. 외형 성장이 어려워진 대외환경 속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주요 경영 전략으로 꺼내든 결과다. 주효한 영향을 준 건 판매관리비 효율화였다. 2024년 판매관리비는 7028억원으로 2023년 대비 5.4% 감소했다. 그중 지급수수료를 300억원 이상 감축시켰다.

◇수익성에 '초점', 브랜드 유통·건기식 역량 '확대'
올해 경영 전략 역시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외형 확장보다는 고수익 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했다. 여행상품이나 렌탈 등 정액으로 수수료를 받는 구조의 무형상품은 마진율이 낮은데, 이를 패션이나 뷰티 등의 유형상품으로 대체해 내실 경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해외 브랜드 유통 사업도 전개하기 시작했다. 글로벌소싱팀을 구축하고 국내에 출시 이력이 없는 글로벌 패션 및 잡화 브랜드를 발굴해 사업권 계약을 체결하고 공식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신사업의 일환이다. 유통 사업을 공식화하면서 이탈리아 친환경 패션 브랜드 ‘우프웨어’를 들여오기도 했다. 소싱 역량을 강화해 단독 상품을 바탕으로 모바일 커머스 등 채널의 경쟁력도 제고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6월 에이치피오와 합작법인 ‘디에디션헬스’를 설립했고 에이치피오의 건강기능식품 전문성과 롯데홈쇼핑의 유통채널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공동 개발하고 판매하고 있다. 2024년 11월에는 일본 아사히그룹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 독점 공급 및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원료 B2B 공급 사업에도 나섰다. ‘벨리곰’을 필두로 한 지식재산권(IP)사업도 지속 중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패션, 뷰티 등 고이익 상품 중심 포트폴리오 운영, 시니어 마케팅 강화, 판관비 절감 통한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향후 수익 중심 기조 유지하며 시니어 마케팅 집중. 콘텐츠 기반 신사업 및 독점 판매 브랜드 확대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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