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후디스는 지금]'분유'로 시작, 독립경영과 함께 종합식품기업으로①일동제약그룹 인연 마무리, ‘하이뮨’ 출시로 분유시장 축소 대응
김혜중 기자공개 2025-05-12 07:57:48
[편집자주]
이유식 전문 제조업체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한 일동후디스. 영유아 수 감소로 인한 분유 시장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대부터 단백질 보충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 다만 기저 효과와 더불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과열로 현재 다시금 반등을 모색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더벨이 일동후디스의 과거와 현재, 향후 청사진 및 재무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양분유’로 잘 알려진 일동후디스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을 이어 분유 시장에서의 3위 사업자 지위를 갖고 있다. 1996년 일동제약그룹의 품에 안겨 ‘일동’ 이름을 사명에 달았지만 2019년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서 23년간의 동행을 마무리하고 독자 행보에 나섰다.당시는 국내 분유 시장이 축소되고 분유 수입량 증가로 업계가 휘청이던 시기였다. 이에 일동후디스는 유제품 가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 그중에서도 단백질 보충제 제품을 출시한다. 코로나19와 리오프닝 등이 겹친 시기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고, 2022년 일동후디스의 매출 규모는 3년새 두 배 이상 커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두 차례의 손바뀜, 일동제약그룹과 23년 동행 ‘마무리’

1996년 일동후디스는 한차례 변화를 맞이한다. 당시 경영난을 겪고 있던 남양산업을 일동제약이 인수했고, 이와 함께 사명도 일동후디스로 변경한다. 일동제약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목적이었다. 또한 오랜 기간동안 구축한 제약 사업 노하우로 분유시장에서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병원 마케팅 등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후 일동후디스는 분유 등 유제품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기 시작한다. 남양산업의 출범과 함께 출시된 ‘아기밀’ 품질 업그레이드로 고급화시켰다. 2000년에는 뉴질랜드산 원유로 만든 프리미엄 분유 ‘트루맘’을 선보였고, 2003년에는 모유에 가까운 ‘산양분유’를 출시하면서 분유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건강기능식품과 그릭요거트 등 식품군으로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19년 경영권을 두고 또 한번의 변화가 발생한다. 그동안 일동제약의 계열사로 분류됐지만 일동제약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 속 일동후디스 지분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보다는 매각을 택했다.
2019년 3월 일동홀딩스는 보유 중이던 일동후디스 주식 35만1000주를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에게 매각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34.64%에서 4.64%로 낮아졌다. 이금기 회장은 지분 30%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지분율 52.58%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9년 말 기준 일동홀딩스는 일동후디스 지분 4.6%가량을 남겨두면서 계열사에서는 빠졌지만 전략적 제휴 관계는 이어가게 됐다.
◇분유 시장 축소에 ‘단백질 보충제’로 다변화
본격적으로 독자행보를 시작한 2019년부터 일동후디스는 ‘종합식품기업’을 표방하면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도 유아식 이외에 건강기능식품, 간식, 유제품 등을 선보이긴 했으나 분유 의존도가 높았고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카테고리는 아니었다.
2019년은 본격적으로 일동후디스의 실적이 침체되고 있던 시기다. 출산율 감소로 인해 분유 시장 자체가 축소된 영향이 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4291억원이던 국내 분유 소비시장 규모는 2019년 3761억원으로 감소했고,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국내 분유 시장은 작아지고 있지만 수입 분유의 비중은 높아지는 양상이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7년 7131만달러였던 조제분유 수입액은 2019년 8196만달러로 늘어났다. 2024년을 기준으로는 9676만달러까지 늘어났다.
실제로 2016년 1510억원이던 매출액은 2019년 1147억원으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15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도 -2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17년부터 3년동안 적자를 기록하면서 체질 개선이 절실하게 요구되던 시점이었다.
일동제약이 일동후디스를 계열사로 편입시키기보다는 매각을 택한 이유 역시 분유 시장 자체의 성장성을 담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 규모 축소에 일동후디스는 기존 유제품 가공 경쟁력을 살려 건강기능식품, 그중에서도 단백질 보충제에 주목했다. 2021년 ‘하이뮨’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폭증하던 시기였고, 단백질 보충제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면서 일동후디스는 파격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2021년 일동후디스의 매출액은 2212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1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매출 규모가 2897억원으로 3000억원에 육박할 정도였다. 당시 하이뮨 단일 브랜드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절반을 상회할 정도였다. 2024년 매출액은 2051억원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본 일동후디스는 관련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등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조제분유를 만들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틴 제품군을 강화했고, 당시 코로나19와 리오프닝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던 시기적인 영향과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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