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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LG화학 '해외 EB' 발행에 LG CNS 상장 주관사 '헤쳐모여'2년만에 차환, 주관사단 대폭 교체…LG 커버리지 판도 변화

윤진현 기자공개 2025-05-20 08:05:3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9일 14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2년만에 외화 교환사채(EB) 시장에 복귀했다. 기존에 발행된 EB의 차환 성격이 짙었지만 주관사단을 대폭 바꿨다. BoA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가 처음으로 EB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하우스의 공통분모는 LG CNS IPO 주관사란 점이다.

연초 IPO 빅딜이 마무리된 후 LG그룹사 커버리지 지형 변화가 생긴 셈이다. 대내외 변동성으로 인해 글로벌 기관 모집이 중요했던 만큼 주관사단 교체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적인 기조를 보이는 LG화학의 전략 선회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HSBC 재차 기회…메릴린치·모간스탠리 '합류'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10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확정지었다. 발행금리는 1.75% 수준이다. 당초 프라이싱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1.5~2%대의 쿠폰금리 가이던스를 열어뒀다. 밴드 평균치로 조달을 마무리 지었다.

LG화학이 EB를 발행하는 건 지난 2023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발행했던 EB의 콜옵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조기상환 수요에 대응하고자 다시금 시장을 찾았다. 이때 시장의 관심이 쏠린 건 주관사단이다.

LG화학이 외국계 하우스 구성에 변화를 택했기 때문이다. 2년만에 나선 차환성 조달에서 새로운 얼굴들로 주관사단을 채웠다. BoA메릴린치와 모간스탠리, 그리고 HSBC가 주관사단으로 기용됐다.

지난 2023년 발행 당시와 비교하면 HSBC만이 다시 기회를 얻은 셈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도 주관사단으로 참여했던 바 있다. 이들 하우스는 LG화학의 오랜 공모채 주관사기도 하다.

LG화학의 외화 조달은 2022년까진 글로벌본드(144A/RegS)를 통해 주로 이뤄졌다. 2019년 처음으로 한국물 시장에 데뷔한 LG화학은 차환성 발행을 지속해 왔다. 이때마다 익숙한 파트너의 손을 잡곤 했다. 대표적 사례가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이다.

이처럼 주관사단 구성을 크게 바꾸지 않던 LG화학이 새로운 행보를 보이면서 그 배경에 집중됐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BoA메릴린치와 모간스탠리의 공통점으로는 LG CNS 상장 주관사였단 점이 꼽힌다.

출처: LG화학

◇글로벌 기관 모집 '고난도'…전략 변화 강수

올해 1월 LG CNS가 상장에 도전할 당시 BoA메릴린치와 모간스탠리는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LG그룹과 본격적으로 스킨십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기관 모집이 쉽지 않은 여건으로 여겨지는 만큼, 앞서 합을 맞췄던 하우스들을 다시금 기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이슈어의 해외 EB 투자 기관을 주선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주력 투자기관이던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숏전략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던 탓이다. 공매도가 재개된 후 프라이싱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글로벌 헤지펀드 모집이 최대 과제로 여겨졌다.

해외 시장에서 메자닌 조달이 잠시 중단된 점도 변동성을 키웠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로 인해 글로벌 헤지펀드들도 보수적인 관점을 내비친 영향이 컸다. 지난 주(5월 12~16일)에 소수의 이슈어만이 제한적으로 외화 메자닌 발행을 마치기도 했다.

투자자 태핑 과정에 보다 공을 들여야 했단 의미다. 교환주식 대상인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 하락세와 시장 변동성 등을 고루 고려해 전략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고난도 조달 환경서 무사히 발행을 마칠 수 있던 배경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LG CNS 빅딜 성사 이후 커버리지 지형에도 변화가 있던 셈"이라며 "조달 환경이 여의치 않은 만큼 주관사단 기용부터 발행 전략까지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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