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파이브 IPO]조단위 기대주, '테슬라 특례' 픽한 배경은전환우선주 평가손 '발목'…전량 보통주 전환 완료 '기대감'
윤진현 기자공개 2025-05-16 08:13:5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15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기대주로 거론되는 세미파이브가 특례 트랙을 통해 상장을 밟는다. 견조한 매출 성장세에도 순손실을 기록해 '테슬라 상장(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손실의 배경으로는 전환우선주(CPS)가 꼽힌다.CPS 관련 평가손실이 금융비용으로 인식되면서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세미파이브는 CPS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현 시점 기준 전량 보통주 전환을 마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의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미래에 배팅하는 '테슬라 트랙'…형식 요건도 충족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테슬라 트랙을 밟기 위한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 연말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후 IPO 사전 준비에 속도를 내왔다. 이번 세미파이브의 IPO는 삼성증권과 UBS가 주관사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테슬라 트랙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제도로, 지난 2017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테슬라 트랙을 밟기 위한 형식적 요건을 맞추면 적자 기업도 특례를 통해 상장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테슬라 트랙의 형식적 요건은 △시가총액 500억원, 직전 연도 매출 30억원 이상,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시가총액 300억원, 매출액 100억원 이상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자기자본 250억원 이상 등으로 이뤄진다.

세미파이브는 직전 연도 매출액 및 매출증가율 측면에선 요건을 맞출 수 있을 전망이다. 세미파이브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상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1118억원이다. 전년(713억원) 대비 56.8% 성장한 수준이다.
세미파이브는 적자 기업의 성장성에 배팅하는 테슬라 상장의 취지에 부합한 기업으로도 평가를 받는다.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순익 턴어라운드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2909억 손실 배경 지목된 'CPS'…보통주 전환 완료
세미파이브는 지난해 290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2694억원 규모의 금융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비용 항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전환우선주부채평가손실(2651억원)'이었다. 외형 성장을 위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면서 발행한 CPS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세미파이브는 지난해 9월 기준 제4종CPS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보통주가 808만주였고 CPS 290만주, 제2종CPS 514만주, 제3종CPS 791만주, 제4종 CPS 411만주 등으로 구성됐다. 사실상 CPS만 약 2006만390주에 달했다.

문제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 CPS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 등이 부채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IPO를 추진하는 기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예비 상장사들은 투자자단과 협의를 통해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는 게 일반적이다.
세미파이브도 마찬가지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CPS를 줄였다. 그 결과 현 시점 기준 세미파이브의 발행 주식은 보통주 100%(2826만8800주)로 구성됐다. 재무적 투자자들도 흔쾌히 세미파이브의 상장 로드맵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CPS 평가손을 덜어냈다는 측면에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K-IFRS상 CPS의 전환을 마치면 자본으로 분류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외부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행한 CPS는 부채로 인식된다"며 "상장 준비 절차에서 CPS를 모두 전환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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