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포커스]플래티어, 1분기 수주 '잭팟'… 실적 반등 모멘텀1분기 신규수주액 249억, 2022년 이래 최대치
이종현 기자공개 2025-05-21 09:01:50
[편집자주]
4차산업 시대 기업의 생존은 '기술'에 달렸다. 기술이 곧 안보가 된 시대다. 국내 첨단기술 분야 기업이 얼마나 기술을 선도하느냐,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느냐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국내 첨단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중소중견기업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미래를 준비해야 국가 산업이 강해질 수 있다. 더벨이 첨단산업을 떠받치는 딥테크 기업의 행보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0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래티어가 연간 수주액 만큼의 신규 계약을 1분기 수주하는 데 성공하면서 실적 반등 모멘텀을 확보했다. 신규수주액이 매출로 이어지는 특성상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래티어는 지난 1분기 매출액 78억원, 영업이익 –19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소폭 오르는 데 그친 반면 적자 폭은 늘었다.
다만 1분기 성과를 세밀히 들여다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플래티어는 지난 1분기 249억원의 신규수주를 이뤘다. 전년 동기 대비 117.2% 증가한 수치다.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플래티어는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롯데쇼핑의 '롯데온'이나 현대자동차의 인증 중고차 플랫폼 등이 플래티어의 작업물이다. 코스닥에는 2021년 8월 상장했다.
최근 업황은 밝지 않다. 플래티어는 상장 이듬해인 2022년 매출액 499억원을 달성하며 최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23년 332억원, 2024년 297억원으로 2년 연속 역성장을 겪었다. 코로나19의 종식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투자가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분기 수주 호황을 누리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지난 3년간 플래티어의 1분기 신규수주액이 한해 전체 수주액에 차지한 비중은 2022년 51.6%, 2023년 47.8%, 2024년 37.8%다. 이를 고려한 플래티어의 올해 신규수주액은 약 450억~600억원대로 기대된다. 플래티어의 연간 매출액이 그해 신규수주액의 80~120%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400억원대 매출 달성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로 신규 투자를 줄여온 기업들이 다시 투자를 재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KT알파 등 신규 고객을 확보한 것이 눈길을 끈다. 현대자동차, 롯데 등 대기업과 거래 관계를 이어왔지만 KT그룹을 고객으로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모델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플래티어는 그동안 대형 고객사를 대상으로 특장점을 발휘하던 기업이다.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 플랫폼 구축 사업의 경우 약 122억원 규모의 사업이었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프로젝트가 줄면서 플래티어의 매출도 줄기 시작했다. 이에 플래티어는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SW) '엑스투비'를 앞세워 중소형 사업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체계를 다졌고, 최근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기존 만큼의 대형 사업이 없음에도 수주액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중소형 고객군까지 넓힘으로써 경기 영향도 덜 받게 됐다. 경기 불황이라고 할지라도 일부 개편이나 신규 기능 추가는 이뤄질 수밖에 없는데, 플래티어가 이 부분까지 파고들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 공시한 31억원 규모 한섬의 파트너오피스 구축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플래티어는 한섬 외 10억원 남짓 규모의 신규 사업을 여럿 진행하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판매 방식이다. 과거 플래티어는 자사 인력을 통한 시스템통합(SI) 사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엑스투비나 개인화 마케팅 제품 '그루비' 등 SW 라이선스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이 경우 사업에 투입되는 공수를 줄여 이익률을 높일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 인공지능(AI)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플래티어의 향후 사업 전망도 밝다. 지난해 컨센선스를 상회하며 최대 매출을 경신한 미국 유통 공룡 월마트는 성장의 배경으로 AI를 이용한 쇼핑경험 개선을 꼽았는데, 이와 같은 플랫폼을 구현하는 것이 플래티어다.
'지라(Jira)'나 '컨플루언스(Confluence)', '퍼포스(Perforce)' 등 데브옵스(DevOps) 제품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전환 사업도 궤도에 오르고 있다. 플래티어는 지난 4월 IT 서비스 관리(ITSM) 솔루션 '마틸다'를 출시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진성 플래티어 상무는 "업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상반기 수주 사업만으로도 전년만큼의 매출은 나올 것"이라며 "엑스투비를 통한 중소형 시장 진출 전략이 유효했다. 기존에는 수주가 어려웠던 5억~10억 규모의 사업도 맡게 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1분기 이후로도 사업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남은 분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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