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서갑수회장, 한국기술투자 주요주주서 제외 반대매매로 보유 지분 4%대로 추락...공시하지 않아 공시위반 가능성
이 기사는 2009년 12월 01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갑수 회장 일가가 한국기술투자 주요주주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됐다. 보유 지분율이 5%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금융권 등에 담보로 제공해 온 한국기술투자 주식이 최근 반대매매를 당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SBI코리아홀딩스(SBI홀딩스)는 장내 매집을 통해 한국기술투자 지분을 늘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술투자의 최대주주인 SBI홀딩스는 유보금을 활용한 장내 매집을 통해 한국기술투자 주식 500만주(5.13%)를 확보했다. 지난 19일 취득을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지분을 인수했다. 평균 취득 단가는 840원. KTIC홀딩스 등 SBI홀딩스의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을 합하면 SBI홀딩스의 한국기술투자 보유 지분은 17.27%(워런트 포함)까지 높아진다.
SBI홀딩스가 장내 주식 매집에 나선 것은 반대매매 과정에서 최대주주의 보유 지분율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KTIC홀딩스의 보유 지분은 5.56%까지 떨어졌으며 서갑수 회장 일가의 소유 주식은 4%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SBI홀딩스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위를 확실히 하기 위해 주식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서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한국기술투자 주식은 8.74%(2009년 9월 분기보고서 기준) 규모였다. 하지만 이 중 거의 대부분이 한국증권금융, 이트레이드증권, JJ인베스트먼트, LIG투자증권 등에 담보로 제공됐고 상당부분 처분됐다.
최근 반대매매 과정에서 이트레이드증권에 담보로 맡겨진 주식은 모두 처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한국증권금융엔 서 회장이 보유한 한국기술투자 지분 120만주 가량이 담보로 제공돼있다. 5억원을 대출 받으며 맡겼던 이 지분엔 10억원 규모의 압류까지 걸려있다. JJ인베스트먼트도 200만주를 담보로 확보하고 있다.
반대매매를 거치며 서 회장의 지분은 400만주 가량으로 감소했다. 지분율은 4% 수준. 지분율 하락으로 한국기술투자 연명부에 서갑수 회장과 서일우 전 KTIC홀딩스 대표의 이름이 빠지고 SBI홀딩스와 특수관계인 등의 법인이 등록됐다. 주요 주주에서 제외됐지만 현재 서 회장측은 공시를 미루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KTIC홀딩스·서갑수 회장 등이 주요 주주였던 한국기술투자의 지배구조가 KTIC홀딩스·SBI홀딩스 중심으로 바뀐 것"이라며 "서갑수 회장은 주요 주주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된 셈"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은 서갑수 회장측이 추가적으로 한국기술투자 지분을 5% 이상 확보해 주요 주주에 이름을 다시 올리는 일은 사실상 어렵다고 관측하고 있다. 보유중인 주식에 대한 반대매매가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고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유동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국기술투자의 주요 주주에서 제외된 만큼 SBI홀딩스와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한층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SBI홀딩스는 17%가 넘는 지분을 확보하며 서갑수 회장측과 지분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게 됐다. 한 관계자는 "양측이 경영권을 놓고 지분 경쟁에 들어갈 경우 SBI홀딩스는 약간의 지분 매입만으로 우호 주주 등과 함께 임시 주주총회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SBI홀딩스측은 "지분 경쟁은 한국기술투자에 투입되야 할 자금이 시장에 흘러들어가기 때문에 일단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현 이사진에 대한 설득을 통해 제3자 배정을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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