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09년 12월 23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대혁 리딩투자증권 부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미국 한미은행 인수 딜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미 금융당국의 인가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데다 주요 앵커 인베스터(주축 투자자)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우리금융지주의 스탠스도 바뀌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내부에서 최근 한미은행을 포함한 주요 자기자본투자(PI) 건에 대한 심도 깊은 재검토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미국 한미은행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경영진이 보수적 자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현지은행(한미은행)의 부실과 미국 감독 당국의 강력한 부실화 방지 방안 마련 요구, 그리고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미국 현지은행 경영권 취득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한미은행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한미은행측에 자산 건전성 유지와 대주주의 전횡 감시 등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제출하라는 '서면 약정서'를 내려 보냈다. 국내 사례로 보자면 이른바 '시정조치'를 내린 셈이다.
한미은행 역시 다른 교포은행처럼 부동산 시장 침체와 모기지 자산 부실 등의 원인으로 부실화가 심각한 상태로 만약 정상화가 부진할 경우 파산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앞서 로스앤젤레스의 한국계 교포은행인 미래은행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다가 올해 중반 파산한 바 있다.
미 금융감독 당국은 이번 딜을 이끌고 있는 박대혁 부회장의 PEF(IWL파트너스)가 한미은행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배구조 이슈가 경우에 따라 은행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에서 종합적인 판단 끝에 내린 결론은 투자 보류다. 다른 관계자는 "투자 집행을 미룬다는 측면도 있지만 그 보다는 보류에 가깝다"며 "우리금융 입장에서 부실 처리의 결과가 불확실한 은행에 투자하는 것보다 다른 은행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야심차게 진행하던 미국 한미은행 인수가 끝내 불발로 끝날 경우 평판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M&A전문가들이 쉽게 뛰어들지 않는 분야에 전력을 다한 측면이 있다"며 "만일 실패할 경우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릴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리딩투자증권은 한미은행 지분을 인수하는데 이미 1100만달러를 지출했다. 투자 회수(Exit) 가능성에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박 부회장의 행보가 업계의 눈길을 끌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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