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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ABCP 급증… NH증권·씨티은행 가세 하나로골드 1039억 등 총 2조3720억원…은행·증권 이해 합치, 증가 전망

황철 기자공개 2010-12-21 10:18:07

이 기사는 2010년 12월 21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반환채권을 기초로 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급증하고 있다. 8월 첫 등장 이후 매달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 원 이상씩 발행량을 늘리고 있다. 현재 잔액은 3개월여만에 2조3000억 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상품은 일부 증권사가 SPC를 설립해 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이를 담보로 기업어음을 발행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예금과 발행물의 금리차만큼 이익을 얻을 수 있어 국내 IB에게 새로운 수익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초자산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고 감독이 느슨한 외국계은행의 정기예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최근 SC제일은행에 이어 한국씨티은행 예금을 유동화한 ABCP도 등장했다.

정기예금 담보 ABCP는 은행 입장에서 대규모 수신을 집행할 수 있고 증권사 역시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이해가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등급 미공시(Shadow Rating) △대형 장기CP 발행 △규제차익 노림수 등에 대한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금감원 주의에 공시 발행, 규모는 상대적 감소

현재 은행 정기예금을 담보로한 ABCP 규모는 2조3720억 원에 달한다. 증권사들은 지난 8월부터 총 6개(디비프론티어·디비에스글로벌파트너스·디비코리아파트너스·서울메가쇼핑·이지플러스제일차·하나로골드) 유동화전문회사를 설립해 ABCP 발행에 나섰다.

가장 최근 발행한 물량은 NH투자증권이 설립한 하나로골드(SPC)의 ABCP다. 하나로골드는 만기 1년물 1034억 원(1회차) 어치와 1년6개월(548일)짜리 장기CP로 5억5000만 원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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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산은 한국씨티은행의 정기예금 반환채권으로 했다. SPC가 당초 모집한 투자자금으로 예금(원금 1000억 원)에 가입하고 원리금 등을 유동화하는 구조다.

가입 당시 정기예금 금리는 3.95%, ABCP 발행수익률(1년물 기준)은 3.60%다. 주관사인 NH증권은 예금 유동화를 통해 0.35%p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발행 재비용을 제외하면 이익은 다소 줄어든다.

정기예금 만기 수령액을 상환재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신용도(A1) 역시 상당히 높다.

특히 하나로골드는 이전 정기예금담보 ABCP와 달리 등급을 공시해 투명성을 높였다. 쉐도우 레이팅에 대한 금융당국의 지적에 은행·증권사 모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전 발행물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이유도 은행권의 금융당국 눈치보기와 투자자의 공시 기피가 원인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종금업계 관계자는 "하나로골드의 경우 금리차가 이전 것들보다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효과를 봤다"며 "하지만 미공시 발행 등의 문제가 제기된 이후 예금 제공 은행 찾기와 투자자 모집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투명성 확보 선행해야

실제로 하나로골드 이전 발행물의 경우 신용등급을 공시하지 않아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투자자를 우선적으로 모집해 이를 재원으로 정기예금에 가입하기 때문에 굳이 등급을 알릴 필요가 없었다는 것. 투자자들 역시 신종 ABCP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을 우려해 공시를 꺼렸다.

정기예금 담보 ABCP는 지난 8월 디비프론티어가 4583억 원 어치를 발행하며 처음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9월에는 디비에스글로벌파트너스·디비코리아파트너스·서울메가쇼핑이 각각 3744억 원, 6261억 원, 3631억 원 등 한번에 총 1조3642억 원을 조달했다.

네 군데 SPC는 모두 SC제일은행의 정기예금을 담보로 하고 있고, KTB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에는 유진투자증권이 만든 이지플러스제일차가 4455억 원의 ABCP를 발행한 바 있다.

종금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수신을 원하는 은행과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새로운 구조의 IB상품을 원하는 증권업계의 이해가 맞은 상품"이라며 "하지만 투자자 모집을 선행해야만 하는 구조여서 CP 중에서도 사모 성격이 강해 투명성 논란이 제기될 소지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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