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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뺐던 태광산업 다시 대주주로 2대주주 등극…최대주주 흥국생명 자금여력 부족때문 분석

안영훈 기자공개 2011-06-03 17:10:08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3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산업이 최대주주인 흥국생명 대신 흥국화재의 유상증자에 참가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광산업은 작년 9월 흥국화재 보유지분 전량을 흥국생명에 매각했었다. 1년도 안돼 다시금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셈이다.

◇ 최대주주 → 주주명부 탈퇴 → 2대주주, '이례적 행보'

태광산업은 지난 2006년 1월 세청화학으로부터 흥국화재를 인수하며, 흥국화재의 최대주주(지분율 42.81%)로 등극했었다.

1년 후에는 흥국화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자,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가해 실권주를 인수하며 지분율을 64.46%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태광산업은 시간외매매를 통해 계열사인 흥국생명에 흥국화재 지분을 일부 매각했고, 지난해 9월엔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반면 태광산업이 흥국화재를 인수할 당시 지분율이 0.91%에 불과했던 흥국생명은 태광산업과의 주식거래를 통해 2009년 말 최대주주에 등극(61.04%)했고, 올 3월말 현재 흥국화재 지분 66.6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업계 관계자는 "흥국생명은 흥국화재를 포함해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흥국투자신탁운용, 흥국증권 등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의 맞형"이라며 "태광그룹은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흥국금융그룹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지분 구도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태광산업이 다시금 흥국화재의 유상증자에 참가한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 참가로 태광산업은 흥국화재의 2대 주주(지분율 19.63%)로 올라서게 된다. 흥국생명의 지분율은 55.18%로 떨어진다.

◇ 자금지원 여력·자산운용 규제 원인

태광산업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선 흥국생명의 자금지원 여력 부족을 이유로 꼽고 있다.

흥국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일반계정 현금 및 예치금 규모는 2424억원으로, 자체 현금만으로도 흥국화재 유상증자 자금 678억원을 충당할 수 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보유현금은 여유자금이 아닌 유동성을 위한 대비분이다. 보험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3개월치 지급 보험금을 현금으로 확보하고 있고, 흥국생명의 3개월 평균지급 보험금은 2797억원 규모다.

반면 태광산업의 3월말 현재 현금성 자산은 437억원이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 4260억원까지 보유하고 있어 흥국생명에 비해 여유자금이 풍족하다.

보험사의 자산운용 규제도 흥국생명 대신 태광산업의 유상증자 참여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는 보험업법상 자회사의 채권 및 주식의 합계가 일반계정 자기자본의 60%, 총 자산의 3%를 넘을 수 없다.

흥국생명의 2월 말 기준 일반계정 자산총계는 11조1507억원. 흥국생명이 보유한 흥국화재의 총 주식가치는(유상증자 가격 5300원 계산시) 1906억원으로, 흥국생명 총 자산의 1.7%를 차지한다.

만약 흥국생명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흥국생명이 보유하는 흥국화재의 총 주식가치는 2583억원으로, 총 자산의 2.3%를 차지한다.

규제 기준보다 여유가 있긴 하지만, 흥국화재가 자본잠식으로 주식이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향후 주가 상승시 여유가 없어진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흥국화재의 경우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탈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에도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향후 지원 가능성을 놓고 볼때 흥국생명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자산운용 규제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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