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엔트리브 인수 '1120억' 베팅 EBITDA 대비 16배…실사 뒤 인수가격 최종 확정
이 기사는 2011년 07월 15일 1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엔트리브소프트(이하 엔트리브) 인수가로 1000억원이 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 경쟁을 벌였던 NHN보다 약 300억원이 더 많은 가격이다.
M&A업계 관계자는 15일 “지난 6월말 본입찰에서 엔씨소프트가 엔트리브 인수가로 1120억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반면 NHN의 제시가격은 800억원대에 그쳤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엔트리브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한 뒤 인수가를 최종 확정짓게 된다. 실사 결과에 따라 인수가는 최대 5%까지 조정돼 1064억까지 줄어들 수 있다.
인수가 1120억원은 당초 1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됐던 시장의 예측보다 100억원 이상 많은 가격이다. 엔트리브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2억원 수준.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영업이익 50억원에 지난해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의 감가상각비 21억원을 더해도 70억원을 겨우 넘는다. 엔씨소프트는 EBITDA 대비 16배에 달하는 공격적인 베팅을 시도한 셈이다.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을 앞둔 엔씨소프트가 엔트리브가 보유한 ‘프로야구매니저’와의 시너지 창출에 공을 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엔트리브가 보유한 신작 게임의 성공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통 게임사를 인수합병(M&A)할 때는 현재 게임보다는 신작 게임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이번 딜에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M&A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인수 자문사를 선정하지 않았다”며 “윤 부사장이 엔트리브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 관계자들과 직접 접촉하며 딜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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