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월 돼야 추가 금리인상 가능" 인상시기 전망 한·두달 가량 미뤄져
이 기사는 2011년 08월 08일 1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대외 악재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추가 금리인상 시기는 당초 예상보다 한 두 달 지체된 9~10월 경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머니투데이더벨이 8일 국내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 전문가 1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중 16명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시기로 9~10월을 지목했다. 세부적으로 5명이 8월을, 4명이 9~10월을, 6명이 10월을 추가 인상시기로 전망했다. 8월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는 3명이었다.
지난달 8일 조사에서 추가 인상시기로 8월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것과 비교된다. 당시 조사에서는 응답자 21명중 8명이 8월을 추가 인상시기로, 3명이 8~9월을, 5명이 9월을 전망했었다.
미국과 유럽발 대외 불안 요인 확대는 인상시기를 좀더 멀리 보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하지만 9월 인상을 전망한 쪽은 대외 악재에 따른 영향은 그 파급 시계가 그리 길지 않다는 입장이다.
9월 인상을 전망한 이재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불확실성은 주기가 짧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며 "즉 불안감이 대두되어도 다시 안정되는 패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유동성 확장에 대한 기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지속되면서 유동성 관리 관점에서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한은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아예 방치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은, 기준금리 인상 한~두달 지연 정도로 전망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9월 인상을 전망한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불확실성 안정 여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상시기를) 4분기 이후로 확 미루지 않는 것은, 계속해서 국내 물가상승압력이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8월은 (물가상승률이) 5.0%에 도달하고, 9월에도 전년동기대비 상승률을 낮아지되, 전월비 증가율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9~10월을 전망한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 불확실성 부담에도 불구, 물가안정을 목적으로 한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8월 금리 동결이 이뤄지고 난 이후 다시금 금리인상 시기를 모색하기 위한 탐색이 이어질 것"이라며 "최소한 미국의 고용 지표를 중심으로 극심한 더블딥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9월 이후 금리인상 논의가 다시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9월에 추석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는 전문가들은 10월에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 시기를 놓치면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점 역시 대외불확실성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은 높다"며 "대체로 9월 추석 즈음해서 금리 인상 경우가 없었다는 점, 10월 물가(11월 발표)부터는 4% 이내로 하락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번 10월이 (금리 인상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은 추석 직전에 정책금리 결정이 있으므로 기준금리 인상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 경기는 괜찮다는 점 △미국 경기도 침체일로를 걷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 △9일 미국 FOMC에서 대안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 △전세대란 등 현재 경제문제의 원인은 낮은 기준금리 수준 때문이라는 점에서 정책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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