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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 대규모 증자, 허재명 대표 불참하나 지분 희석 막으려면 최소 900억원 필요…불참해도 경영권 문제 없어

이서윤 기자공개 2017-07-10 08:37:14

이 기사는 2017년 07월 07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머티리얼즈가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최대주주인 허재명 대표이사의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투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 데다 증자 후에도 지배지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는 전날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584억원 규모의 증자를 진행한다. 허재명 대표는 구주주 청약에 참여할 지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고 거래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청약 규모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는 현재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62.8%를 보유 중이다.

일진머티 증자 내용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증권업계에선 허재명 대표가 배정받은 주식을 전부 청약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거래 규모가 약 1600억 원으로 크다는 점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회사의 시가총액이 1조2000억여 원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도 680만주로 기존 발행주식 총수(3920만주)의 17%에 달한다.

허 대표가 구주주 청약에 100% 참여할 경우 지분율은 60.9% 수준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900억~1000억 원의 현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이는 주당 예정 발행가격을 감안한 수치로 회사 주가가 더 오르면 지분 확보에 필요한 자금 규모는 더 늘어나게 된다.

지분 희석에 따른 경영권 변동 위험이 낮다는 점도 허 대표의 증자 불참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구주 청약 때 전부 실권한다 해도 허 대표 측 지분율은 53.33%(우선주 포함)로 추산된다.

10%포인트 가까이 지분율이 줄지만 대개 상장사 최대주주가 30~40%가량 지분으로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허재명 대표가 중견그룹 오너 2세이긴 하지만 1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일시에 조달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대주주 책임 경영 차원에서 전체 신주 중 일부를 사들이고 나머지는 일반 공모 물량으로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허재명 대표가 증자 불참을 확정할 경우 거래 주관사인 삼성증권의 부담이 가중될 우려도 있다. 삼성증권은 일진머티리얼즈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인수 계약을 맺었다. 일반공모를 거친 후에도 미청약된 주식은 떠안게 된다. 다만 최근 회사 실적 및 주가 전망이 밝아 대규모 실권 사태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른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은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어 증자 규모가 커도 일진머티리얼즈 주가가 오르고 있다"면서 "증자 발행가격이 시가에 비해 낮게 책정되기 때문에 일반공모는 흥행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허재명 대표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갈 일렉포일 등 부품 설비를 증설하기 위해 이번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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