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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은, '아그리스·미트라니아가' 인수 선택한 印尼 공략법 외환업무, 기업금융서 비중 커…자카르타 중심 법인영업 확장 계획

윤지혜 기자공개 2018-05-11 08:18:25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0일 06: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이 'IBK인도네시아' 설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에 있는 아그리스은행, 미트라니아가은행과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었다. 특히 외환거래 전문은행인 아그리스은행을 인수자로 택한 전략이 인도네시아 진출을 앞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고객 유치보다는 법인영업에 주력해야 하는 기업은행의 특수성을 잘 고려했다는 평가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현지은행 인수를 추진했다. 이는 은행 창립 이래 처음 시도하는 해외 M&A였지만 업계에서는 기업은행의 특수성을 감안해 여타 시중은행에 비해 해외 M&A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리테일 보단 중소기업 금융 위주인 기업은행의 특성상 맞는 매물 찾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은행에 앞서 국내 다수 시중은행들은 이미 인도네시아 진출을 마친 상태다. 특히 소액대출회사 인수를 통해 마이크로파이낸스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가 가장 빈번하다. 인도네시아에는 가정주부나 특정 직업군 등 서민층에 소액을 대출해주는 소규모 금융사가 많은데 원금 회수율과 수익성이 높고 향후 은행업 진출을 위한 영업기반으로 활용도가 높아 국내은행의 동남아 시장 활로로 인기가 많다.

반면 개인영업보다는 기업금융을 해야하는 기업은행의 인도네시아 접근법은 다소 차이가 있다.

기업은행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려는 주요 목적 중 하나는 현지에 이미 나가 있는 우리나라 기업을 지원하고, 기업금융을 하기 위함이다. 또 해외에서는 이러한 기업금융에서 외환업무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상당하다. 외환업무란 무업금융, 신용장거래, 수출입 거래를 기반한 업무 등을 포괄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점에서 아그리스은행은 기업은행 전략에 안성맞춤이었다. 인도네시아 금융제도에서는 특정 은행이 외환업무를 하려면 별도의 라이선스가 필요한데 아그리스은행은 외환라이선스를 가진 상업은행이라는 장점이 있다. 기업은행은 작년 11월 무렵 아그리스은행 82.59% 인수에 대한 조건부계약(CSPA)을 맺었다.

아그리스은행에 이어 추가로 인수를 추진한 미트라니아가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승인 조건을 맞추기 위한 용도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외국은행이 현지은행을 2곳 이상 인수하고 합병할 경우에만 40% 이상 경영권 지분을 인정해준다. 즉, 기업은행이 아그리스은행과 82.59%에 대한 계약을 맺어도 다른 현지은행을 인수하지 못하면 당국에서 지분율 40%에 대해서만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는 자국내 은행 숫자를 줄이기 위해 인도네시아 당국이 승인·심사 과정에 포함한 규정이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아그리스은행과 마찬가지로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미트라니아가은행을 택했다. 미트라니아가은행은 1989년 설립된 현지 상업은행으로, 예금과 대출서비스, 세이프금고 운영 등이 주요 서비스로 소개된다.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있으며 수라바야 등 지역까지 사무소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아그리스은행과 비교하면 미트라니아가은행은 수년전 기준 임직원 수가 150명에 그치는 소규모 은행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이 미트라니아가은행으로부터 취득하기로 한 지분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주주 경영권 지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당국 심사를 통과하면 아그리스와 미트라니아가은행은 합병해 IBK인도네시아로 출범할 계획이다. 이들 모두 인도네시아에 상장돼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두 은행의 업무범위에 큰 차이는 없고 그간 주력했던 사업분야가 다른 정도"라며 "미트라니아가은행 인수를 위한 주주총회 의결, 현지 금융당국 승인과 합병 등까지 마무리하는 절차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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