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서울반도체, '쌓이는 매출채권' 현금흐름 둔화 [ICT 상장사 진단]②순익흑자 불구 재고 등 운전자본 부담 늘어, 외부차입 의존 심화

신현석 기자공개 2019-04-04 08:14:54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서울반도체의 현금흐름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판매관리비 등 사업비용이 증가한데다 매출채권 적체 등이 겹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됐다. 기업 재무성과를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내부 곳간이 비어 외부에서 자금을 빌려 써야 하는 처지다. 중국 저가 공세에 맞서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 전략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유동성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8년 서울반도체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942억원, 949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7.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4% 감소했다. 경상개발비와 급여,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으로 판매관리비가 전년대비 22.7% 오른 228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도 전년대비 5.4% 오른 8710억원에 달했다. 고부가가치 사업 전략 등 영향으로 원가가 올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62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주요고객사에 제품을 넘겨도 실제 돈을 받지 못한 매출채권이 늘고 LED 제품·원재료 등 재고자산이 쌓이면서 자금 운용 부담이 늘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매출채권은 3396억원으로 전년대비 360억원 이상 늘어났다. 재고자산도 1552억원으로 17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전년대비 38% 감소한 10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증가로 영업현금창출 능력이 약화된 데다 이자순지급과 법인세 납부 증가 부담이 겹쳤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1036억원)과 투자활동현금흐름(-1464억원)을 더한 잉여현금흐름은 -428억원을 기록했다.

서울반도체 매출채권 등 지표

매년 잉여현금흐름은 둔화되는 추세다. 2015년 2004억원, 2016년 615억원이던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은 2017년 -9억원으로 주저 앉았다. 2018년의 경우 -428억원으로 더욱 심화됐다.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되다 보니 사업 투자금을 외부에서 빌려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 지난해 말 서울반도체의 연결기준 차입금 규모는 2345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전년대비 600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차입금 증가분(1755억원)이 상환 규모(1174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매출채권 증가 폭이 커 외상거래가 외형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결기준 매출은 7.5% 증가했으나 매출채권은 11.9% 올랐다. 게다가 현금화하지 못한 매출채권·미수금·미수수익이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1.7%에서 2018년 34.10%로 상승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17억원으로 전년대비 255억원 감소했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2016년 132%, 2017년 127%, 2018년 146%로 소폭 상승 추이를 보였다.

서울반도체는 중국 저가 LED 공세가 매서운 가운데 고부가가치 사업 추진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사업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현금화하지 못한 자산 확대 등 영향으로 현금흐름이 둔화되면서 앞으로 운용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반도체 측은 최근 현금흐름에 악화 배경에 대해 "사유를 한가지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