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20(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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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전등화 암호화폐 거래소]코빗, 거래량 감소에 자산 1/4 축소②예수금 2615억→460억원 감소, 현금성 자산도 1/6 축소…비트스탬프와 시너지 도모

정유현 기자공개 2019-05-16 08:19:18

[편집자주]

2017년 하반기 시작된 암호화폐 광풍이 잦아 들었다.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던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각국 정부의 규제와 시장 침체를 겪어야 했다. 거래소들은 신사업 진출로 먹거리를 찾고 블록체인 기술 개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암호화폐 거래소의 성적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4: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빗이 지난해 수수료 매출 급감에 따라 역성장한 탓에 자산 규모가 1/4로 줄었다. 특히 거래량 감소에 따라 고객들의 회원 예치금이 감소한 영향에 부채가 2000억원 넘게 줄었다. 부채가 급감하며 부채 비율이 300%대에서 100%대로 개선됐지만 거래 감소에 따른 효과로 긍정적 신호는 아니다. 순이익 적자와 예수금 감소가 겹치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도 1년새 1/6로 감소했다.

14일 코빗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총 부채는 2017년 말 (2821억)대비 2330억원 감소한 491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말 80억원 수준이었던 부채가 2017년 2821억원까지 35배 증가했다가 지난해 1/6로 감소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평가 손실 등에 따라 458억원의 당기 순손실이 발생하며 738억원이었던 자본 총계도 지난해 282억원으로 감소했다. 자본 총계가 줄었지만 부채 총액 감소 폭에 비해선 작았다. 부채 비율은 382%에서 177%로 205% p 낮아져오히려 재무건전성은 개선됐다.

2017년 급증했다가 지난해 감소한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예수금이다. 코빗이 가지고 있는 부채는 대부분 만기가 1년 미만인 유동부채로 이뤄져 있다. 예수금은 거래소 이용 고객들이 암호화폐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암호화폐 매수 직전, 혹은 매도 이후 현금으로 거래소에 맡겨둔 돈이다.

고객이 원할 때는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돈이므로 만기가 1개월 이내에 도래하는 단기성 부채로 구분된다. 총 부채에서 예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91%다. 예수금에 대해 빗썸은 회원예치금, 업비트는 예수부채로 구분하고 있다. 거래소 사업 특성상 거래량에 따라 변동이 생긴다.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은 부채 증가가 곧 매출 증가인 셈이다.

코빗이 2016년 매출이 7억원에서 2017년 754억원으로 100배 이상 늘면서 예수금 규모가 77억원에서 2615억원으로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 거래량 감소로 수수료 매출이 2017년 대비 64% 감소한 268억원을 기록하며 예수금도 1년새 460억원으로 감소했다. 예수금은 고객들의 상환 요구가 일시에 몰릴 경우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평가 손실에 따른 순손실 발생보다 더 리스크 요소로 꼽힌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코빗은 보유하고 있는 예수금을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에 보통 예금으로 예치해 둔 상태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줄어든 것도 예수금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영업비용 증가 및 적자 보전을 위해 현금이 활용됐지만 예수금 감소 폭이 컸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 예치된 회원 예수금도 감소했다. 거래량이 증가했던 2017년 말 기준 코빗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117억원 규모였다. 신한은행에 2023억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각각 544억원, 551억원 규모로 예치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531억원 수준으로 1년 새 6배 가까이 감소했다. 코빗이 은행에 예치한 현금성 자산은 2018년 말 기준 신한은행 495억원, 우리은행 36억원, 국민은행에 5억원 가량으로 규모가 감소했다. 신한은행 예금 중 474억원 가량은 고객 소유의 보통 예금에 해당된다.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현금은 2017년 16억원에서 지난해 5억원으로 줄었다.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 큰 재무적 지출은 없었지만 종속기업 투자 등에 따라 투자활동에서 현금 지출이 있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2017년 -22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24억원으로 5배 가량 확대됐다. 거래량 증가에 따라 사세 확장을 준비하며 투자를 통한 현금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며 거래량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코빗은 매출 다변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기대되고 있는 것은 비트스탬프와의 시너지다. 코빗의 대주주인 NXC는 지난해 유럽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의 지분 80%를 취득하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비트스탬프는 뉴욕에서 비트 라이선스를 획득하기도 했다.

비트스탬프와 코빗이 양사의 협업을 진행한다면 고객은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는 시장이 넓어지는 이점이있다. 이에 따라 각 국가별 거래소 간의 가격차를 이용한 '아비트리지(교차거래)'가 가능해진다. 교차거래는 동일한 암호화폐에 대해 두 시장에서 서로 가격이 다른 경우 저렴한 시장에서 암호화폐를 매입하고 가격이 비싼 시장에서 암호화폐를 매도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거래다.

아직까지 암호화폐 아비트리지 관련 규제가 없어서 바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코빗이 모회사가 진행하는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거래소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빗 관계자는 "아직까지 비트스탬프와 함께 진행하는 사업이 없지만 다양한 사업에서 양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찾기 위해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빗 주요 재뭊 지표
코빗, 지난 3년간 주요 재무지표 추이 (단위: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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