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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탄생까지 단 6.7년…"육성 생태계 만들자" [2019 VC Forum]'Exit 시장 확대·펀드 대형화' 제반조건 필요, 자생적 환경 조성 박차

박창현 기자공개 2019-06-26 08:12:2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25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니콘은 새로운 산업시대를 여는 첨병이다. 없던 시장을 만들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위기와 맞물려 미래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유니콘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다만 한국형 유니콘을 제대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어떤 기업을, 어떻게 육성할지 중장기적인 로드맵 수립이 필수적이다. 정책 자금의 매력도를 높이는 노력 또한 요구된다. 결국 전문가들은 정부의 과감한 정책 자금 지원과 동시에 벤처펀드의 대형화, 투자 규제 개선, 해외 투자 벤치마킹 등의 노력을 기울여 유니콘 육성 생태계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본시장 미디어 더벨은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2019 벤처캐피탈 포럼'을 개최하고 어떻게 한국형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지 머리를 맞대는 시간을 가졌다.


김종필 대표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5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열린 '2019 더벨 벤처 캐피탈 포럼'에서 'VC투자 Scale-up을 고민하다'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의 주제 발표와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가 사회를 본 패널토론,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에는 김주화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과장과 김창규 KTB네트워크 부사장, 박상진 크래프톤 경영지원부문 이사,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황태석 기술보증기금 벤처투자센터 지점장 등이 참여했다.

정성인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단일 벤처 펀드의 대형화와 이를 통한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다"며 "벤처 생태계 구성원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유니콘 육성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종필 대표는 글로벌과 국내 VC들의 투자 동향을 살펴보고, 한국형 유니콘의 육성 필요성과 성장 조건, 당면 과제 등을 설명했다. 특히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VC 등 투자자들 또한 이를 재정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대형 펀드를 보유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일정 궤도에 오른 스타트업들의 다음 단계 경쟁력은 자금력에 따라 좌우된다"며 "글로벌 진출과 유통, 마케팅 역량 확보를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플랫폼 유니콘과 콘텐츠 유니콘은 사업 성격이 상이한 만큼 투자 전략도 다르게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VC들이 안고 있는 과제와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국내 VC들이 유니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을 만큼의 역량과 자금력이 되는지 스스로 반문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VC포럼 패널
<25일 오전 서울 중국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9 더벨 벤처캐피탈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패널토론에서는 한국형 유니콘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 제안들이 쏟아졌다.

박성호 대표는 유니콘 육성은 자금회수 시장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금회수 시장이 폭 넓게 열려야 투자자들이 많은 자금을 벤처 기업에 마음 놓고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케일업 펀드 활성화 일환으로 이스라엘의 투자·회수 환경 벤치마킹을 제안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경우 운용사가 자유롭게 운용 기간을 연장할 수 있고 수익률 허들 등 투자·회수 제약이 많지 않다"면서 "이러한 환경이 주어져야 국내에서도 대규모 후행 투자가 확대되고 그에 따른 스케일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창규 부사장은 보다 큰 그림에서 유니콘을 들여다봤다. 그는 "유니콘 기업이 나오는 건 산업구조가 변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따라서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기술기반 유니콘 기업들을 키워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 주도 앵커 LP 외에 민간 차원의 투자자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황태석 기술보증기금 벤처투자센터 지점장은 글로벌화 전략을 기업 성장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벤처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이나 기술이전 등 방법을 통해 기업 스스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글로벌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VC 관점에서 세계 시장 진출을 추진하되 피투자기업의 기술이 세계에서 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크래프톤의 박상진 경영지원담당 이사는 "배틀그라운드로 성공하기 전까지 벤처캐피탈의 인내와 격려가 있었기 때문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에 대한 제안도 이어졌다. 그는 "과거와 비교하면 나아졌지만 여전히 산업 규제가 많은 상황"이라며 "최근 도입하게 된 세이프(SAFE) 투자 제도와 같이 기업이 창의적으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 당국도 실효성 있는 지원을 약속했다. 김주화 과장은 " 국내 유니콘 기업들의 대부분이 해외 자본에 의존하고 있어 자생적으로 키울 수 있는 벤처투자 환경이 필요하다"며 "스케일업을 견인하기 위해 펀드 규모를 대형화하고 각 기업당 투자 규모도 늘려나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데 평균 6.7년이 걸린다"며 "창업 시기에 급격한 성장이 이뤄지는 만큼 향후 12조원의 스케일업 펀드를 조성해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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