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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수주 점검]삼성물산, 상반기 침묵…잔고 하향세 불가피실적 반토막, 기존 공사 증액 위주…양보다 질, 무게중심 이동

신민규 기자공개 2019-07-16 10:19:00

[편집자주]

국내 건설사의 해외시장 개척은 주택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일종의 탈출구로 여겨진다. 국내일감이 줄어들수록 해외시장에서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대안이 없어서다. 그러나 필요성 인식에도 해외수주 기근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과거 저가수주에 따른 대규모 부실사태를 겪은 후 내부 수주심사 수위를 최고치로 높인 데다가 저유가 탓에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의 발주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현황과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7월 15일 14: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은 상반기 해외수주전에서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전체 실적은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했다. 수주실적은 기존 공사에서 증액된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존에 따낸 대규모 공사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다가 수익성이 확보된 딜 중심으로 접근하면서 수주잔고 하향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1월1일~6월30일) 12억5325만달러 어치를 수주했다. 신규수주 실적은 한건이었다. 기존 공사에서 증액된 수주물량이 전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25억달러)의 절반을 밑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총 35억달러를 수주해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6년의 경우 51억달러로 선두의 입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올해는 유가하락 탓에 플랜트 부문에서 발주가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LNG플랜트 등 강점이 있었던 영역에서 힘을 쓰지 못한 셈이다. 신규수주가 장기부진에 빠질수록 잔고 역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외수주 잔고는 2016년 15조원을 밑돈 이후 아직까지 넘어선 적이 없다. 2017년 당시 11조5820억원으로 내려앉은데 이어 지난해 11조1770억원까지 내려갔다. 해외수주가 줄어든 탓에 전체 수주잔고의 국내 편중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2016년만 해도 국내 수주잔고 비중은 53% 수준이었지만 최근 2년간 60%대로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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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신시장 개척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관건으로 해석된다. 삼성물산은 최근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에서 잇따라 수주를 따냈다. 베트남의 경우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를 수주한 것이라 행보가 주목된다. 아직 해외건설협회 실적에 잡히진 않았다.

베트남 국영 가스회사인 페트로베트남 가스(Petrovietnam Gas Corporation)는 티 바이(Thi Vai)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 입찰에서 삼성물산을 최종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현지업체인 PTS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입찰에서 1억7950만달러짜리 계약을 따냈다. 삼성물산의 지분은 약 61%에 해당된다. 이밖에 말레이시아 아라 모덴이 발주한 KLCC 포디움 빌딩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프로젝트의 전체 공사금액은 1억7900만달러다.

그룹차원에서 EPC 프로젝트에 힘을 싣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삼성은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제조 계열사를 중심으로 EPC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EPC 경쟁력 강화 TF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등의 사업에 국한해 시너지를 재고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EPC 경쟁력 강화 TF는 삼성엔지니어링 출신인 김명수 삼성물산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시장에선 계열사간 업역이 겹치는 부분이 없어 시너지를 내기는 쉽지 않은 면이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석유화학 플랜트 부문에 집중한다면 삼성물산은 발전이나 LNG플랜트 프로젝트에 노하우가 쌓여있는 식이다. 아직까지 EPC 분야에서 이렇다할 성공사례는 없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수주했던 대형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것도 있고 수주 외형보다 수익성에 중심을 두고 있어서 전체 규모는 줄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 임박한 계약 건들이 대기중이라 수주 목표치는 채울 수 있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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