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등급 하락 위기 속 채권 조달 선방 [Deal Story]자금수요, 모집액 6배 육박…주관사단 '안도'
이지혜 기자공개 2019-10-23 14:00:4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2일 1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렌탈이 신용등급 하락 위기 속에서도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달금리는 개별민평보다 높게 형성됐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롯데렌탈이 공모희망금리밴드를 비교적 높게 책정하고 단기물 중심으로 만기구조를 짜면서 투자심리를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대형 IB 중심으로 대표주관사단을 꾸리면서 만전을 기한 점도 주효했다.
◇A급 강등 위기에도 자금수요 5900억 몰려
롯데렌탈이 1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22일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구조는 2년물 1000억원, 3년물 500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집금액의 4배에 가까운 59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2년물 4100억원, 3년물 1800억원이다. 증액하지 않는 다면 조달금리는 2년물이 개별민평 대비 +12bp, 3년물은 +15bp에 형성될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렌탈이 차입구조 장기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렌탈은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기업어음 2000억원을 차환하는 데 쓴다. 이 기업어음은 올해 10월 발행된 것으로 만기가 한달에 못 미친다. 롯데렌탈은 공모채를 최대 3000억원으로 증액발행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증액발행으로 조달된 자금도 차환자금으로 쓰인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어려운 데다 신용등급 하락 위기를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이라며 "롯데렌탈이 신용등급을 방어할 수 있다는 기관 투자자의 낙관적 전망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를 받았다. 신용등급 전망에는 '부정적' 딱지가 붙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경쟁심화 때문에 롯데렌탈을 비롯해 렌탈업계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며 "경쟁사의 M&A 및 통합으로 시장점유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최상위 시장지위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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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물 중심전략, 금리는 양보
롯데렌탈은 이번 공모채 발행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대형 IB중심으로 주관사단을 꾸렸다.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이 대표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렌탈이 2년물, 3년물 등 투자 수요가 높은 단기물 중심으로 만기구조를 짜고 금리욕심을 덜어낸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올 들어 발행된 공모채 중 2년물은 롯데렌탈이 유일하다. 롯데렌탈은 올해 2월 공모채를 발행할 당시 7년물까지 발행했지만 시장상황 및 신용도 관련 리스크를 고려해 이번에는 단기물로 공모채 발행전략을 짰다.
금리도 투자매력을 부각시킨 요인이다. 롯데렌탈은 2년물 공모희망금리밴드로 -10~+20bp, 3년물은 -10bp~30bp로 제시했다. 올해 AA급 기업들이 대부분 공모희망금리밴드 상단으로 +15bp 정도 제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높다.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채권내재등급은 이미 A+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개별민평도 AA-급 등급민평보다 높아 금리 측면에서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됐을 수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이 공모채 수요예측 흥행을 위해 금리욕심을 덜어냈다"며 "투자수요가 높은 2년물 등 단기물을 발행한 점도 흥행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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