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중동발 악재, 한국물 조달 '이상무' 변동성 주시, 시장 호조는 여전…안전자산 부각, 수요 둔화세 완화 관측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0-01-13 09:04:5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9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 갈등이 고조되는 등 중동발(發) 악재로 글로벌 금융시장 내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투심에 민감한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이 1월 중순을 기점으로 줄줄이 예정됐던 터라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최근 미국이 군사력 대신 경제 제재로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점은 호재다. 변동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한국물에 대한 수요 감소세가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미국-이란 이슈가 언제든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관련 업계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변동성 확대, 시장 '긴장'…투심 냉각 우려
예기치 않은 중동발 악재가 터지면서 시장 냉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주 포스코를 시작으로 한국남동발전, 주택금융공사 등이 이달 외화 채권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을 준비했던 터라 한국물 시장 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최근 두 국가간 갈등이 완화될 가능성이 제시되자 관련 업계는 한숨 돌린 모습이다.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군사보복에서 경제 제재로 한발 물러서자 국제 금융시장은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섰다. 시장 냉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터라 내주 한국물 프라이싱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익률→안전자산 투심 선회, 수요 방어 여력
느닷없는 돌발이슈로 글로벌 채권 투심 방향 역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기관들의 관심은 안정성에서 수익률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대내외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데다 지속된 채권 금리 하락으로 적정 수익률을 내기 어려워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물에 대한 투심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투심이 집중된 결과 한국물 발행금리는 꾸준히 낮아졌다. 가격 메리트가 급감한 탓에 2019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투자 심리가 둔화되는 상황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가격적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커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한국물 수요 둔화세를 완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자 수익성 자산으로 방향을 트는 투자자들이 늘었지만 이번 갈등으로 변동성이 부각돼 다시 안전자산으로 투심이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최근 한국물은 채권 몸값이 높아 투심이 위축되는 모습도 있었다는 점에서 KP에 대한 수요 유지 측면에선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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