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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딜 불발' 정준 쏠리드 대표, 불안한 최대주주 지위 2대주주 미래에셋운용과 지분율 0.11%p 격차, 주담대 부담도

방글아 기자공개 2020-01-13 08:52:0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0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택 인수 후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쏠리드가 사업 정리 후에도 지배구조 후유증을 앓고 있다. 창업주 정준 대표가 경영권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인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엑시트(Exit)한 탓이다. 당초 쏠리드는 파인트리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을 블록딜로 되사와 소각하는 방식으로 정 대표의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었다.

정 대표는 당분간 2대 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0.1%포인트 안팎의 지분율 격차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 대표가 쏠리드 주식 일부를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불안한 지배구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쏠리드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9.32%(486만4321주)를 보유한 정 대표다. 2대 주주는 지분 480만7773주(9.21%)를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둘 사이의 지분율 격차는 0.11%포인트 남짓에 불과하다.

정 대표의 최대주주 지위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정 대표가 보유 주식 중 111만4489주(2.13%)를 금융권에 담보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디폴트로 담보로 제공한 지분이 채권자 SK증권으로 넘어가게 되면 지분율이 7%대 수준으로 떨어진다. 특수관계자 지분을 합해도 10% 안팎에 불과하다.

정 대표가 경영권 위협을 받기 시작한 건 2018년무렵 부터다. 2015년 팬택 인수에 들인 투자금 470억원이 2017년 1000만원 회수로 돌아오기까지 쏠리드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하면서 외부에서 대거 자금 조달에 나선 영향이다.

당시 발행된 전환사채(CB),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이 이후 보통주로 전환 청구되면서 정 대표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희석돼 왔다. 팬택 인수 전 18%대 수준이던 정 대표 지분율은 2018년 처음으로 두자릿수가 무너지며 9.7%를 기록한 뒤 줄곧 하락했다.



정 대표는 이 같은 리스크를 감안해 보호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2017년 RCPS로 지분율 26.75%를 가져간 파인트리자산운용의 피티제일호유한회사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해당 지분을 특수관계자 지분으로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 파인트리자산운용의 지분을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으로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었지만 불발됐다. 쏠리드 주가가 높아지자 파인트리자산운용측이 주주간 계약 만료 후 자체적인 엑시트 전략에 따라 지분을 매각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 대표는 경영권 위협 요소를 다각도로 관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대 주주 미래에셋자산운용과는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경영 참여 계획이 없음을 밝히고 있다.

정 대표 또한 배당수익 등을 통한 자체 재원으로 주식담보대출 차입금을 우선 해소하고 추가 지분 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 대출금 10억원 가량을 상환해 담보제공주식수를 162만1074주에서 111만4489주로 줄여 지분율 0.89%를 보호했다.

다만 올해 배당은 요원한 상황이다. 쏠리드는 지난 3분기까지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 1430억원에 당기순손실 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연구개발비와 판매관리비 등을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지출하면서 적자 전환한 결과다.

이에 대해 쏠리드 측은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기대감이 높다는 설명이다. 쏠리드는 국내 무선통신 중계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연구·개발(R&D) 중심 통신장비 업체다. 현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을 통해 일으키고 있으며 투자 업계에서는 글로벌 5G 커버리지 확대에 따라 가장 큰 실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특히 내년 실적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5G 도입을 서두르는 국가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5G 커버리지 확충 움직임이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중계기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쏠리드는 인빌딩형 DAS(Distributed Antenna System) 제품으로 세계 DAS 시장점유율 4위에 올라 있어 해외 수주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쏠리드 관계자는 "지난해는 4G에서 5G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기지국 장비 위주로 투자가 이뤄져 중계기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있다"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중계기 투자가 시작돼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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