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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쏠리드 대표, CB·증자 후유증 '지배력 회복' 과제 [ICT 상장사 진단]③지분율 9%대 급락, RCPS 콜옵션 등 일부 안전장치 마련

신현석 기자공개 2019-04-15 08:02:40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14: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쏠리드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정준 대표(사진)는 최근 지배력이 크게 약화됐다. 2016년부터 쏠리드의 재무 상태가 극도로 악화되자 전환사채(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고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따른 것이다.

회사의 총 발행 주식 수가 늘면서 정 대표 지분율도 하락을 거듭했다. 2015년 18.58%였던 정 대표 지분율은 2018년 9.7%로 반토막이 됐다. 재무적투자자(FI) 피티제일호유한회사의 지분(9.6%)과 거의 차이나지 않는다. 자금 조달이 잇따르면서 지배력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정준 쏠리드 대표
쏠리드가 코스닥에 상장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정준 대표 지분율은 줄곧 20% 이상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기존 발행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권리(워런트) 행사로 발행 주식수가 늘면서 정 대표 지분율은 2014년 상장 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2015년에도 정 대표 지분율은 18%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팬택 인수 여파로 2016년 부채비율이 343%로 오르는 등 재무 상태가 악화되고 자금 압박이 심해지자 정 대표는 CB와 유상증자로 손을 뻗었다. 2016년 5월 350억원과 20억원 규모의 CB를 동시에 발행하고 같은 해 12월 18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상증자 영향으로 정 대표 보유주식 수는 2015년 399만주에서 2016년 486만4321주로 소폭 늘어났다. 동시에 총 발행 주식 수도 1000만주 불어났다. 결국 2016년 정 대표 지분율은 2015년 18.58%에서 2016년 15.45%로 떨어졌다. 이후 2017년과 2018년 정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486만4321주로 2016년부터 변화가 없었으나 지분율은 2017년 10.5%, 2018년 9.7%로 계속 하락했다. 3·4회차 사모CB의 보통주 전환 물량과 RCPS 발행 등 영향으로 총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결국 자금 압박이 심해진 가운데 사채 발행과 증자 등의 영향으로 정 대표 지분율은 18%대에서 9%대로 반토막이 났다. 정 대표 개인 지분율뿐 아니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도 2015년 25.02%에서 2018년 13.2%로 급락했다.

쏠리드 정준 대표 지분율 변화

정 대표는 지난 2~3년 간 여러 방법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경영권 위협 리스크를 고려해 지배력 회복 장치를 마련해 둔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50억원 규모 3종 RCPS 물량(229만8850주)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를 통해 1·2종보다 빨리 가져올 수 있도록 투자자와 사전 조율했다.

쏠리드는 지난 2017년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FI 피티제일호유한회사에 1~3종 RCPS를 발행했다. 1~3종 RCPS 모두 상환청구기간은 발행(2017년 11월) 후 4년이 지난 후부터 10년이 되는 날까지다. 하지만 3종만 특별히 발행 후 6개월~2년 사이에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조항이 붙었다. 2·3종 RCPS는 의결권이 없으나 주주총회에서 우선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결의할 경우 의결권이 생기는 단서가 붙었다.

쏠리드는 올해 상반기 안에 3종 RCPS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다. 다만 3종 RCPS가 의결권이 생기는 조항이 붙은 만큼 향후 지배력 회복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아울러 아직 피티제일호유한회사가 보유 중인 2종 RCPS(441만9679주)도 3종처럼 의결권 단서가 붙었기 때문에 추후 처리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이 가운데 올해 3월 피티제일호유한회사는 1종(477만5724주) RCPS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했다. 만일 피티제일호유한회사가 477만5724주를 시장에 매각하고 예상치 못한 매수자가 등장하면 정 대표 경영권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총 발행 주식 수를 우선주까지 합해 계산했을 때 현재 정 대표 지분율(9.7%)은 피티제일호유한회사 지분(9.6%)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쏠리드는 피티제일호유한회사에 블록딜을 권하는 등 안전하게 매수자에 물량을 넘기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정 대표가 앞으로 장내 매수 등을 통해 지배력 회복에 나설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팬택을 인수를 기점으로 정 대표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도 늘고 있다. 정 대표가 대출을 받기 위해 금융권 등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 수는 2015년 11월 약 98만주, 2016년 12월 약 332만주, 2017년 11월 약 480만주 순으로 계속 불어났다. 현재 정 대표는 보유 주식(486만4321주) 중 84%에 달하는 물량인 402만1074주를 사모펀드(PEF), 증권사 등에 담보로 제공한 상태다. 만일 돈을 빌려준 곳에서 담보권을 전부 실행할 경우 정 대표 지분율은 2%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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