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0(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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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사태 후폭풍, '공모펀드' 재조명받나 DLF 대책도 영향…판매사 스탠스 변화 조짐

이효범 기자공개 2020-01-16 08:13:19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4일 10: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라임 사태 등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수년간 국내 펀드시장 성장을 견인해왔던 사모펀드 판매도 주춤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내놓은 DLF 대책 영향으로 올해 공모펀드가 재조명 받을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폭발성장 사모펀드, 판매사 불신 '눈총'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9년말 기준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설정액은 각각 237조2200억원, 415조1966억원이다. 공모펀드 설정액은 2016년, 2017년 역성장을 해오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6조5597억원, 19조4415억원 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 설정액은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 2년간 총 126조9546억원 불어났다.


이처럼 최근 수년간 국내 펀드 시장을 주도해온 건 사모펀드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국내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절대수익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정책적으로 판을 키웠고, 판매채널인 은행, 증권사들이 전략적으로 고액자산가들에게 사모펀드를 대거 판매한게 시장 성장의 배경이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올해 사모펀드 일변도의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발생한 악재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판매사들도 상품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사모펀드 판매를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헤지펀드 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는 "판매사 상품담당자들의 스탠스가 달라졌다기 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엄격해 진 것"이라며 "이미 판매했던 상품과 구조가 거의 동일한데도 판매사 상품심의에서 통과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라고 하더라도 리스크 담당자가 그 수익률 자체를 믿지 못한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사모펀드에 대한 신뢰 자체가 무너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금융위원회가 DLF 대책으로 헤지펀드 가입금액을 3억원으로 높인 것도 운용사나 판매사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수천억원으로 운용자산을 확대하면서 시장에서 신뢰를 얻은 운용사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새로 설립된 운용사들은 최소가입금액이 상향 조정되면 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반투자자가 개인전문투자자로 전환할 경우 1억원으로도 헤지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 그러나 판매사들이 일반투자자들을 전문투자자로 전환시켜 예전만큼 사모펀드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지는 미지수다. 감독당국의 감시감독이 여전히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똘똘한' 사모펀드 쏠림 가능성도…인컴형·해외재간접 공모펀드 주목

업계에서는 이같은 변화로 올해 공모펀드가 재조명 받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강화된 사모펀드 규제에 따라 자의반 타의반으로 판매사 스탠스가 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헤지펀드 최소 가입금액이 3억원 이상으로 조정될 경우, 10억원 안팎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산가의 포트폴리오를 사모펀드로만 꾸리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결국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의 사모펀드 판매채널에는 큰 변화가 없을 수 있지만 일반 투자자를 상대하는 공모펀드에 대한 접근은 기존보다 더 적극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3억원 이상의 고객들에게 '똘똘한' 사모펀드를, 나머지 고객들에게 공모펀드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채널별로 은행보다 증권사들이 일반투자자들을 전문투자자로 전환하는 방안에 더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공모펀드 운용사들도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올해 상품전략을 수립했다. 절대수익을 요구하는 투자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인컴형 상품을 확충하는데 초점을 두는 곳들이 많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지급하는 리츠나 부동산펀드를 비롯해 해외 유명 헤지펀드들에게 재간접 투자하는 상품을 소싱하는데도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공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사모펀드 시장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판매사들이 과거로 회귀하는 분위기"라며 "오랜기간 시장에서 상품을 공급해 체계가 잡힌 공모펀드 운용사의 시스템이 더 안정적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약했던 리테일 기반을 확충할 기회로 보고 지난해보다 올해 더 많은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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