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테마주 점검]녹십자그룹, R&D 콘셉트 '협력'…진단시약도 도전녹십자MS, 진캐스트와 협약 체결…치료제·백신 개발도 지속
심아란 기자공개 2020-03-25 08:16:50
[편집자주]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이미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외 제약바이오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치료제 또는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는 업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테마주다.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더벨은 이들 업체들의 코로나 관련 R&D 현황을 짚어보고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평가를 들어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4일 16: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의 주안점을 '협력'에 두고 있다. 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속도를 줄이려는 전략이다.녹십자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착수한 데 이어 녹십자MS가 진단시약 개발에 나섰다. 치료제와 백신은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손잡고 국책 과제에 참여했지만 공모에서 떨어지면서 자체 개발로 가닥을 잡았다. 진단시약은 진캐스트와 공동 개발한다. 진단시약의 경우 '후발주자'인만큼 타사 제품 대비 차별성을 확보하는 게 관건으로 지목된다.
◇녹십자MS-진캐스트, 변이 대응하는 진단시약 기대
최근 녹십자MS(녹십자엠에스)가 진캐스트와 손잡고 코로나19 진단시약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진캐스트가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녹십자MS는 상업화와 생산, 판매를 책임진다.
녹십자MS는 진캐스트에 대해 암 유전자 돌연변이 검출 키트를 상용화한 이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진단키트 등의 개발 경험을 가진 녹십자MS는 양사의 개발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5개의 코로나19 진단시약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해당 제품은 모두 유전자 검출 검사법(RT-PCR) 방식으로 환자 검체 속 코로나19의 DNA를 증폭시켜 유전자를 검출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파악한다.

녹십자MS와 진캐스트가 공동 개발에 나서는 제품(GCare SARS-coV-2) 역시 동일한 방식이다. 이들은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타사와의 차별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다.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개발되는 진단시약 제품의 경우 정확도, 가격경쟁력, 검출 속도 등에서 기존 제품보다 우위에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진단시약 가운데 씨젠의 제품(AllplexTM 2019-nCoV Assay)이 코로나19의 세 가지 유전자(E gene, RdRp gene, N gene)를 검출해 정확도면에서 앞서가고 있다.
녹십자MS와 진캐스트는 코로나19의 변이에 대응해 더 많은 유전자를 검출하는 제품을 선보여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변이를 거듭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해 총 561개의 유전자 데이터를 확보해뒀다. 진캐스트의 자체 기술인 선별적 유전자 증폭시스템(ADPS)을 활용할 경우 승산이 있다는 입장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진단시약이 코로나19의 변이를 탐색하는 범주가 넓어지길 기대하고 있다"라며 "치료제나 백신에 비해 개발 속도는 빠르겠지만 구체적인 개발 목표 시점을 명시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녹십자MS는 23일 진단시약 개발 소식을 알리면서 시가총액을 5% 가량 끌어올렸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가 5% 이상 빠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두드러진다. 24일에는 코스닥지수가 8% 가량 반등하자 녹십자MS의 몸값도 전 거래일 대비 4% 정도 상승했다. 진캐스트는 비상장사다.
◇R&D 전략 '협력'…'상용화·판매' 능력 활용
녹십자그룹은 코로나19에 대해 R&D 콘셉트를 '협력'으로 잡은 모습이다. 진단시약뿐 아니라 치료제와 백신에 대해서도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 상태다. 녹십자가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손잡고 코로나19의 단백질 백신과 항체 치료제의 후보물질 발굴 단계를 밟고 있다. R&D 비용은 모두 자체적으로 충당한다.
치료제와 백신, 진단시약 모두 초기 개발은 협력사가 맡고 녹십자그룹이 제품의 상용화와 판매를 담당하는 구조다. 타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개발 속도를 앞당기고 각각의 역량을 집중하는 만큼 상용화의 가능성 또한 높아질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시장 관계자는 "진단시약은 1개월 안에도 개발이 가능하며 현재 긴급사용을 허용하고 있어 빨리 시장에 공급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업계에서는 통상 1년 이상 걸린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위지윅스튜디오, 美 이어 러시아 공연 IP 확보
- 한투부동산신탁, 1500억→2000억 증자…업계 최고 수준
- SK디앤디, 매각 불발된 '그랜드 제주 조선' 다시 품는다
- [thebell PB Survey]"불 붙은 코스피, 1분기 3300 넘는다"
- 전장으로 몸값 높이는 LG전자, EV 30조 눈앞
- [Company Watch]'소재기술 강자' 알엔투테크, 모빌리티 신시장 진입
- [CFO 워치]김원진 현대제철 전무, 비제철 출신 '멀티 플레이어' CFO
- [CFO 워치]서강현 현대차 부사장, 현대제철 찍고 '화려한 복귀'
-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첫 과제는 ESG 개선?
- 세트렉아이 인수한 한화, 위성산업 밸류체인 구축
심아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유유제약, 자산재평가로 기업가치 제고 총력
- [K-바이오 2021 출사표]베르티스, 프로테오믹스 1호 상장사 도전
- 대웅제약, 세포치료제 CDMO 사업 본격화
- 지아이그룹·세브란스, 신약개발 공동연구 MOU 체결
- 제넥신, 한독에 테라밸류즈 지분 풋옵션 행사
- SK바이오팜, 유럽 파트너사 지분 매각 '일석삼조'
- 와이바이오로직스, 중국 바이오텍에 974억 기술이전
- 엑소코바이오, 200억 들여 엑소좀 생산시설 구축
- SLS바이오, 일반 트랙으로 코스닥 이전 재도전
- [2020 제약바이오 마켓 리뷰]적자 바이오, 프라이싱 비교는 이익 제약사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