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기업에게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정체는 곧 퇴보로 이어진다. 한 때 코스닥 혁신기업으로 이름을 날리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무수한 사례들이 이를 증명해준다. 대기업도 한순간에 망하는 판국에 중소 벤처기업들은 위기감이 더 클 수밖에 없다.예전에는 한 우물을 파는 것이 미덕이었지만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 탓에 이제는 리스크 요인으로 더 부각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존을 위해 코스닥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를 꾀한다.
다만 변화를 통해 기회를 포착하는 '카멜레온 전략'은 코스닥 시장에서 크고 작은 오해를 낳곤 한다. 주가 부양과 테마주 편승을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신사업 공시를 남발하는 업체들이 시장을 흐리고 있기 때문이다.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이유다.
진위 판별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기준은 바로 '맨파워'와 '자금'이다. 좋은 재료로 맛없는 음식을 만들 수는 있지만 나쁜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는 어렵다. 일차적으로 적절한 자원들이 투입돼야만 가시적인 성과도 낼 수 있다.
'케이피에스'와 '자안(옛 한솔씨앤피)'이 좋은 예다. OLED 부품 제조사 케이피에스는 바이오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 중심에 김하용 총괄대표와 김성철 바이오사업 대표가 있다.
김성철 대표는 2005년 미국 LSK바이오파트너스를 창업한 뒤 14년간 신약 개발을 주도해 온 바이오 전문가다. 김하용 대표의 경우 라이프리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이치엘비를 직접 이끌며 에이치엘비그룹을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바이오 거물들이 직접 신사업 판을 직접 짜자 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자안은 기능성 특수 도료 생산업체로, 원래 한솔그룹 계열사였다. 올해 초 안시찬 자안그룹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실제 정기 주주총회에서 온라인 플랫폼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새집을 짓기 위한 뼈대를 만들었다.
안 대표는 일찍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어 패션 플랫폼 기업 '자안그룹'을 창업했다. 자안그룹은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지난해 영업이익률 30%를 달성했다. 성장 정체와 수익성 저하로 고민이 컸던 자안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린 셈이다.
케이피에스와 자안 새주인들은 모두 투자금도 직접 책임졌다. 케이피에스의 두 대표는 100억원, 안 대표는 250억원을 각각 출자하며 곳간을 채웠다. 회사의 손실이 개인의 손해로 이어지는 책임 경영 구도를 구축했다.
코스닥 시장의 본질은 도전과 혁신이다. 국내 대표 혁신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셀트리온도 모두 코스닥에서 출발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원을 투입하고 모험을 즐겼다.
물론 모험은 위험이 뒤따른다. 하지만 이 모험 조차 전략적 사고와 판단이 필요하다. 투자자에 대한 기망이나 막연한 기대감으로 흐르지 않게끔 철저하게 원칙과 기준을 세워야 한다. 물론 투자자들도 비판적인 안목을 갖춰야 한다. 스스로 불나방이 돼서는 안된다. 시장의 품격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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