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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태국판 배달의민족' 키운다 '합병·유증' 현지 자회사 지분 100%→45% 희석, 식품배달 선점 포석

원충희 기자공개 2020-08-04 08:12:1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3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일본 계열사 '라인(LINE Corporation)'은 태국 배달시장 선점을 위해 자회사 지배력 상실을 감수하고 합병 및 투자유치에 나선다. 태국 1위 배달앱 운영사 '라인맨'을 현지기업과 합치고 1323억원 규모의 외부투자를 받는다. 이번 딜이 끝나면 라인 측이 보유한 라인맨 지분은 100%에서 45.6%로 희석, 공동지배기업(관계회사)으로 바뀐다.

라인은 최근 O2O 배달서비스를 영위하는 태국 계열사 라인맨(LINE Man Corp.)을 현지 레스토랑 리뷰 검색플랫폼 업체인 '웡나이 미디어(Wongnai Media)'와 합병키로 했다. 웡나이가 소멸법인으로 라인맨(존속법인)에 흡수 합병되는 형태다. 합병 후에도 라인맨의 상호와 본사 위치는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라인맨은 라인의 태국 자회사 '라인 사우스이스트 아시아(LINE Southeast Asia)'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업체다. 태국 현지에서 온라인 음식배달, 퀵서비스, 택시호출, 택배, 편의점 물품 배달, 신선식품 배달 등에 주력한다. 국내의 '배달의 민족' 또는 '카카오T'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현지 10만여곳 이상의 음식점과 제휴를 맺고 방콕, 치앙마이 등 여러 지역에서 영업 중이다. 연내 태국 15개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웡나이는 월평균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와 태국 전역 40만여개 레스토랑 리뷰를 갖고 있는 최대 레스토랑 데이터베이스 업체다. 창업자 일가가 49.1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라인맨은 웡나이의 데이터와 사용자를 활용, 태국 배달서비스를 석권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합병에 맞춰 외부투자 유치도 결정했다. 미국계 벤처캐피털기업 '블루런 벤처스(BlueRun Ventures)'의 계열사인 BRV캐피털 매니지먼트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1억1000만달러(약 1323억원)를 수혈받기로 했다. 유증이 완료되면 라인맨의 자본금은 3800만달러(452억원)에서 1억4800만달러(1770억원)로 증가한다.

합병과 유증작업 종료 후 자본력과 데이터 기반은 탄탄해지는 반면 라인 사우스이스트의 라인맨 지분은 100%에서 45.6%로 희석된다. 보유지분이 절반 미만으로 감소하면서 라인 측은 라인맨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해 종속기업(연결재무)에서 관계기업(지분법)으로 변경이 불가피해진다. 라인은 라인맨의 가치제고와 태국 배달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 지배력이 희석되는 것을 감수하고 합병과 투자유치에 나선 셈이다.

라인 측은 "제3자 배정 증자로 라인맨은 당사의 지분법 적용회사가 된다"며 "연결종속회사의 지배력 상실이 재무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산출되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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