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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차기 리더는]'연임 도전' 김태오 회장, 지배구조 선진화 '최대 성과'지주·은행 분리 체제 완성 공로, 비은행 계열사 강화 전략 '연속성 필요'

이장준 기자공개 2020-12-02 07:45:1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0: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연임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가 그리고 있는 연임 후 다양한 구상안은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2년의 확장판이다. 은행업에 의존하는 모델에서 벗어나 성장 여력이 더 큰 비즈니스를 공략하겠다는 게 핵심 구상이다. 연임에 성공하면 비은행 부문을 보다 크게 키울 계획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지주는 지난달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개최하고 김태오 현 DGB지주 회장을 차기 회장 압축후보군(숏리스트)에 올렸다. 회추위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그의 성과를 높이 샀다.

우선 경영의 투명성과 지배구조 선진화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DGB금융은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ESG통합 'A+'를 획득했다. 금융기관 최고 수준 등급이다.

2018년 기존 'A'에서 'B+'로 KCGS 지배구조 평가등급이 추락한 것과는 완연히 달라졌다. 당시 DGB금융은 제왕적 지배구조와 느슨한 이사회 운영으로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고 과거 CEO의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터지며 조직이 혼란스러웠다.

김 회장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지추 출범 이후 첫 외부 출신 회장이었다.

하나은행에서 '인사통'으로 활약한 경력이 빛을 발했다. 과거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이 합병할 당시 이질적인 조직문화를 통합하는 역할을 했다. 하나지주 부사장 시절에도 그룹 인사전략을 담당했다. 당시 새로운 HR체계를 도입해 합리적인 인사운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DGB지주 회장으로 2018년 부임 후 이사회 외부에 이사회사무국을 별도 기구로 꾸렸다.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지배구조 내규에 감사위원의 임기를 2년 이상으로 보장한다고 못박았다.

대구은행장을 겸할 때도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 제고에 박차를 가했다는 평가다. 2년 만에 ESG 우수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 배경이다.

최근에는 투명한 내부 프로세스를 거쳐 신임 은행장(임성훈)을 선출하면서 한시적으로 겸했던 대구은행장직에서 내려왔다. 지배구조는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추위는 김 회장의 또 다른 핵심 성과로 하이투자증권 편입을 꼽았다. DGB금융은 2017년 말 하이투자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려 했으나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당국을 찾아 설득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듬해 10월 DGB금융 식구로 맞을 수 있었다.

하이투자증권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59억원으로 대구은행(2035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전체 손익의 4분의 1 수준을 차지하며 비은행 부문 손익 비중을 40.8%까지 끌어올렸다.

여기 힘입어 DGB금융은 올 3분기까지 2763억원의 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을 올렸다. 1년 전 2721억원과 비교하면 1.5%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되레 실적을 개선했다.

그는 현직 회장인 만큼 다른 후보들에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를 마치면서 김 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다면 계열사를 추가로 확보해 지주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이날 더벨과의 전화 통화에서 "은행을 둘러싼 규제가 많은 데다 늘 해오던 예대 마진으로는 비전이 없어 사업을 더 다각화할 필요가 있고 캐피탈이나 증권 등 성장할 여력이 있고 ROA가 좋은 비즈니스를 키울 것"이라며 "은행도 IB 등 장기적인 투자를 늘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계열사 관리에 대한 철학도 확고하다. 그는 "내부통제나 준법, 리스크 측면에서는 그룹 전체적으로 강하게 관리하려 한다"며 "다른 부문에서는 계열사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지주는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도록 영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기 회장직에 도전하는 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지금보다 그룹이 제대로 자리잡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경북 왜관 출생으로 경북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옛 외환은행에 발을 들였다. 2002년 하나은행 대구경북지역 본부장을 맡으면서 DGB금융의 텃밭과 인연이 닿았다.

2008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낸 후 다시 하나은행으로 복귀해 영남사업그룹 부행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하나생명으로 적을 옮겨 대표이사를 맡았다. 당시 HSBC그룹과 합작 관계를 청산 이후 경영 효율성을 위해 몸집을 줄이고 방카슈랑스 채널에 집중해 흑자전환하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2018년 5월부터는 DGB지주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 10월까지는 대구은행장을 겸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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