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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베팅' SK네트웍스, 지누스에는 어떨까 동양매직·AJ렌터카 인수 때 대규모 영업권 감수···지누스 이윤재 회장 지분가치 4000억

양도웅 기자공개 2021-10-26 10:25:1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2일 13:4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가구 업체 '지누스' 인수 검토를 인정하면서 회사가 인수대금으로 얼마를 책정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회사의 정체성을 바꾼 과거 두 건의 대형 인수합병(M&A)에서 SK네트웍스는 과감하게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종합렌탈 기업이라는 지금의 SK네트웍스를 만든 건 M&A이다. 2016년 11월 가전 렌탈 업체인 동양매직(현 SK매직)을 6100억원에, 2019년 1월엔 차량 렌탈 업체인 AJ렌터카(현 SK렌터카)를 2958억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지분 확대를 위해 SK렌터카에 1000억원을 출자한 점을 고려하면 SK네트웍스는 사업모델 전환에 약 1조원을 쓴 셈이다.

두 건의 M&A에서 확인되는 점은 SK네트웍스가 높은 가격에 동양매직과 AJ렌터카를 인수했다는 점이다. 회사는 동양매직 인수 이후 2530억원의 영업권(무형자산 일종)을 인식했다. 영업권은 인수한 기업의 실제 가치가 인수를 위해 지급한 대금보다 작을 때 발생한다. 더 많은 돈을 주고 기업을 샀기 때문에 웃돈 혹은 권리금 등으로 불린다.

동양매직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AJ렌터카 인수 때에도 대규모 영업권이 발생했다. SK네트웍스는 인수 이후 AJ렌터카의 실제 가치가 1123억원이라고 산출했다. 지분 42.24% 취득을 위해 이전한 대가가 2958억원이었으니 인수대금의 절반 이상이 웃돈이었던 셈이다.

물론 영업권은 부정적으로만 해석되지 않는다. 당장 인식한 영업권보다 인수한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판단된다면 오히려 웃돈은 하나의 효과적인 M&A 베팅 전략이 될 수 있다. 다행히 동양매직과 AJ렌터카 인수 이후 인식한 영업권에선 가치 하락에 따른 손상이 단 한해도 없었다. 관련 매출도 증가세다.


최근 SK네트웍스가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지누스의 최대주주는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이윤재 회장 일가이다. 이 회장은 딸인 다니 씨 등과 함께 39.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 수로는 620만355주다. 21일 지누스 종가인 7만2500원으로 주당 가격을 가정하면 4495억원어치다.

여기에 20% 내외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지누스 인수대금은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SK네트웍스는 최근 6000억원 규모로 보도된 지누스 인수대금과 구조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회사가 1조원 이상을 내부에서 조달할 수 있고 그간 M&A에서 보인 전략 등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과감한 베팅을 할 가능성이 있다.

동양매직과 AJ렌터카처럼 지누스도 종합렌탈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에 적합한 곳이다. 매트리스와 침대를 제조해 북미와 호주, 중국 등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히 SK네트웍스가 진출하지 않은 미국의 온라인 가구 시장에서 준수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공장 가동으로 현지 생산능력도 강화됐다.

다만 당장은 매트리스 재료인 MDI·TDI와 철강 등의 원재료 가격 상승, 미국 내 물류대란, 글로벌 해운 운임 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핵심 시장인 미국의 온라인 침투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미국 외 시장의 매출 비중도 커지고 있어 지누스의 중장기 성장성은 높은 편인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인수 규모와 구조에 대해선) 현재 확인하기 어렵다"며 "지누스 인수 건은 공시를 통해 밝힌 건이기 때문에 추가 변동 사항에 대해서도 공시로 답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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