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신기록 '또' 경신…경영목표 초과 달성 [하우스 분석]순이익 1300억 돌파, IB·S&T 쌍끌이 호조 계속…VC사업 준비 '착착'
이지혜 기자공개 2021-11-23 08:11:2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2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경영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불과 세 분기 만이다. 예견된 결과라는 평가다. 1분기부터 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연이어 갈아치웠다. 투자은행업(IB)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장내외 파생상품업, 위탁매매업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투자은행업과 S&T사업을 쌍두마차로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 유효했다.신사업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탈(VC)사업이 그렇다. 모회사인 교보생명과 함께 최근 2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마련했다. 교보그룹이 전략과제로 내세운 문화와 콘텐츠, 금융투자, 교육 등 영역에 투자할 계획이다.
◇경영목표 ‘초과달성’, IB 견인 계속
교보증권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순이익 1311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1040억원도 훌쩍 제쳤다.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1692억원을 거뒀다. 영업수익은 1조7825억원으로 40% 증가했다.
한해 경영목표를 이미 넘어섰다. 교보증권은 올해 경영목표로 순이익 11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경영목표보다 크게 높아졌지만 세 분기 만에 이를 달성했다. 이로써 3년 연속 경영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투자은행업 실적이 3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 투자은행업은 수년 동안 교보증권의 실적을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투자은행업 영업이익은 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주거와 비주거, 물류센터, 도시개발 등 사업성 좋은 부동산 개발 관련 딜을 여럿 진행했다”며 “PF와 SF부문의 영업력을 확대한 데 힘입어 이익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3분기까지 주요 딜로 △의왕초평지구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창원동전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 PF △이천 호법물류센터 개발사업 PF △부천내동 냉동물류창고 개발사업 △대구중구사일동 주상복합 개발사업 등을 꼽았다.
다만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등 전통 IB영역에서 다소 제자리걸음했다. 교보증권은 올 3분기까지 DCM부문에서 4조1392억원의 실적을 내 9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은 늘었지만 순위가 같다.
ECM부문에서는 26위를 기록했다. 8월 로보로보가 유상증자를 시행할 때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올 첫 ECM 딜이다.
◇위탁매매업·장내외 파생상품업 실적 호조, VC '순항'
위탁매매업과 장내외 파생상품업도 호실적의 배경이다. 교보증권은 3분기까지 위탁매매업에서 영업이익 742억원, 장내외 파생상품업에서 677억원을 거뒀다. 특히 장내외 파생상품업의 실적 증가폭이 가파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위탁매매업 영업이익은 84%, 장내외 파생상품업은 553% 증가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새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한 덕분에 신규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봤다”며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영업력 강화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위탁매매업에서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외화RP 상품 등을 출시했다. 또 해외주식에서 일본거래소를 추가하고 미국주식 적립식 자동 매수 기능도 출시했다. 덕분에 해외주식, 해외선물 등 해외수탁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말 신용등급이 AA-로 올랐다. 이에 따라 장내외 파생상품업에서 관련 상품의 신규 발행을 늘릴 수 있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자기매매업은 장내외 파생상품업 실적과 합쳐서 봐야 한다”며 “직접투자가 아닌 장내외 파생상품 운용에 따른 헷지 성격으로 자기매매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3분기 적자를 낸 기타사업부에는 자산관리업(CMA, 랩어카운트), 고유자금 운영관리와 소유부동산 임대관리 등이 속해 있다.
교보증권은 4분기 계획을 놓고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른 운용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 체계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사업도 차근히 준비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신사업으로 VC사업과 마이데이터사업을 추진해왔다. 마이데이터사업은 현재 금융위원회에서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를 취득해뒀다.
VC사업에서는 8월 금융감독원에서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친 데 이어 최근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 펀드를 결성했다. 이 펀드는 30일 결성총회를 거쳐 8년간 운용된다. 신희진 VC사업부 이사가 운용총괄을 맡는다.
투자규모는 총 2000억원이다. 교보증권이 위탁운용사(GP)로 250억원을, 교보생명이 출자자(LP)로 175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투자대상은 문화와 콘텐츠, 금융투자, 교육, 헬스케어와 업무지능화·자동화, IT인프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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