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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나선 의류 OEM]SG세계물산, 패션 브랜드 라인 확장으로 선회①의류수출 사업부문 구조조정…이탈리아 피혁류 '콜롬보' 인수, 명품시장 공략

김형락 기자공개 2021-12-07 08:00:09

[편집자주]

의류 OEM 업체들이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성적표는 업체별로 달랐다. 수주와 생산·납기를 준수한 곳은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로 발이 묶인 곳은 해외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물류까지 차질을 빚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재정비에 돌입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바라보는 패션업계에 발맞춰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선방한 곳은 추가 성장을, 뒤처진 곳은 명예 회복을 노린다. 더벨은 의류 OEM 상장사들의 사업 전략, 재무 상황, 지배구조 등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09: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SG세계물산'이 자체 브랜드를 확장하며 패션사업 외형성장을 노린다. 기존 여성복과 남성복 중심 브랜드에 명품 라인을 추가해 목표 시장을 넓혔다. 구조조정으로 외형이 쪼그라든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사업 빈자리를 메운다는 구상이다.

SG세계물산은 최근 브랜드 전략에 변화를 줬다. 여성복 캐주얼과 남성복 정장에 머물렀던 소비자층을 명품 액세서리로 확대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삼성물산으로부터 명품 피혁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했다.

콜롬보 브랜드 인수에 196억원을 투자했다. 각각 콜롬보 브랜드사업 인수에 125억원, 이탈리아 콜롬보 법인 'COLOMBO VIA DELLA SPIGA' 지분 100% 취득에 71억원을 썼다. 콜롬보는 가방 등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다.

브랜드 라인업 변화는 13년 만이다. 2008년 남성 캐주얼 정장 브랜드 바쏘옴므(BASSO homme) 출시 이후 기존 브랜드 영업에만 집중해왔다.

콜롬보를 포함해 SG세계물산이 보유한 브랜드는 5개로 늘었다. 바쏘옴므 외에 메인 타깃층이 23~27세 여성인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에이비에프지(ab.f.z), 타깃층을 27~35세로 올린 ab.f.z 세컨드 라인 에이비플러스(ab.plus), 남성 정장 브랜드 바쏘(BASSO) 등이 있다.


SG세계물산 사업은 크게 2개로 나뉜다. 자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패션사업과 OEM 방식으로 의류를 공급하는 의류수출 사업부문이다. 패션사업은 지난해부터 의류수출 사업부문 매출을 앞지르며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 비중은 패션사업 60%(573억원), 의류수출 사업부문 38%(362억원) 순이다.

의류수출 부문에서는 재킷, 팬츠, 코트와 같은 우븐(WOVEN)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갭(Gap)그룹, 메이시스(MACY'S) 등 미국 대형 바이어다. 제품은 종속기업인 베트남 공장(SSV EXPORT GARMENT)과 협력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브랜드를 재정비하기 전까지 의류수출 사업부문에 역량을 모았다. 2017년 인수·합병(M&A)을 통해 셔츠 등을 생산하는 니트사업에 진출했다. 바이어를 다각화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다. 니트 의류 생산·수출업체 에이치앤에이치어패럴과 유진어패럴 지분 100%를 각각 27억원, 153억원에 사들였다. 두 곳 모두 SG세계물산과 흡수합병해 한몸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니트사업을 정리하고 다시 우븐사업만 남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래처 발주가 감소하고, 생산국 정세 불안으로 니트사업에서 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의류수출 사업부문은 단기간 내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을 거로 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기존 거래처였던 타겟(TARGET)과 거래도 중단됐다. 지난해 매출 109억원이 발생했던 거래처다. 올해 3분기 의류수출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한 362억원, 당기순손실은 1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패션사업도 상황은 만만하지 않다. 의류수출 사업부문과 마찬가지로 외형이 감소하고, 수익성도 악화했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실내 생활이 증가하면서 패션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 감소한 573억원, 당기순손실은 2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누적됐다.

전체 실적은 부진했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한 957억원, 영업손실은 50억원을 기록했다. 사옥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서 당기순이익은 515억원으로 집계됐다.

SG세계물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든 의류수출 부문 매출을 보전하기 위해 콜롬보를 인수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명품 소비가 늘어난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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