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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성과보수 타이거운용, 하락장에 실적 악화 수탁고 증가 불구 영업익·순익 70% 이상 줄어

윤종학 기자공개 2022-05-24 08:19:27
타이거자산운용이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보수를 받지 않고 성과보수만 챙기는 수수료 정책을 취하고 있어 증시 악화에 직격탄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23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3월 말 결산법인인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해(2021년 4월초~2022년 3월말) 영업수익 253억원, 영업이익 87억원, 순이익 67억원을 거뒀다. 영업수익은 전년보다 36%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2%, 73% 쪼그라들었다.

타이거자산운용 관계자는 "2020년 실적은 증시 활황을 타고 크게 개선됐지만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이 꺾이면서 실적에도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철저한 성과보수 시스템을 적용하는 하우스다. 기본 운용보수는 받지 않고 성과와 연동된 성과보수만 받고 있다. 펀드 수익률이 좋으면 보수 증가폭이 크지만 수익률이 나쁘면 그만큼 보수 감소폭이 클 수 밖에 없다.

펀드 수탁고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실적이 부진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타이거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49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997억원)보다 64% 늘어난 수치다. 수탁고는 늘었지만 펀드 수익률은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펀드 순자산총액은 4572억원으로 설정액보다 7.11%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증시가 하락세로 접어든 만큼 성과보수를 챙길 수 있는 펀드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특히 지난 한해 수익률이 감소하며 수익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지수는 2021년 7월 3300포인트에서 최근 2600포인트대로 무너졌다. 타이거자산운용은 대부분 펀드의 설정일 기준 1년마다 성과보수를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수익률 측면에서 양호한 성과를 유지하고 있더라고 최근 1년 수익률이 좋지 않으면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는 셈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해 펀드 성과보수로 131억원을 거뒀다. 전년(150억원) 대비 12.5% 줄어든 수치다.

그나마 투자일임 비즈니스가 계약액 증가와 정방향으로 수익을 내며 실적 감소폭을 다소 만회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해 투자일임 계약금액을 1409억원에서 2397억원으로 70% 키웠다. 이에 투자일임 수수료도 41억원에서 71억원으로 72% 늘었다.

지난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비즈니스는 고유계정 투자다. 타이거자산운용은 2020년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으로 205억원을 내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25억원을 벌어들여 87% 급감한 성적을 냈다. 이는 2019년(26억원)보다 적은 수치다.

타이거자산운용이 불과 1년 만에 급격한 실적 감소를 겪는 이유는 수익이 줄어든 데 더해 영업비용이 늘어난 탓도 크다. 2020년 84억원을 기록했던 영업비용이 지난해에는 166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영업비용 중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로 92억원이 발생했다. 전년 대비 274% 늘어났다.

2020년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조직 규모를 확장한 점도 비용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20명 안팎을 유지하던 임직원 수를 올해 3월 말 기준 36명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타이거자산운용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60억원으로 전년대비 38.2% 늘어났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올해 연초부터 부진을 겪고 있는 증시 상황에 대응해 수익을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한 방어적인 스탠스를 취하면 수익률을 지키겠다"며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바텀업 관점에서 실적이 개선되는 개별 종목을 발굴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멀티전략을 활용해 펀드를 운용한다. 기업의 영업가치 분석을 기반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자산을 선별해 최적의 시점에 투자한다. 지난해 말 공모 이후 시장의 냉담한 평가를 받고 있던 아이패밀리SC에 포스트IPO 투자를 단행해 초과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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