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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을 움직이는 사람들]김종철 HD현대 전무, 그룹 신사업의 '핵'⑤정기선 사장의 신사업 계획수립 보좌관 역할… 계열사 신사업 추진도 관리

강용규 기자공개 2022-06-28 07:46:47

[편집자주]

현대중공업그룹은 격변기를 지나고 있다. 바이오와 선박기자재 등 신사업이 추진되는 한편 건설기계부문 통합과 에너지부문의 친환경사업 확대 등 기존 사업군의 변화도 진행 중이다. 정기선 사장 시대를 끌고 갈 새 인물들뿐만 아니라 권오갑 회장 시대를 함께 했던 기존 인물들도 아직 역할이 남아 있다. 더벨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3일 16: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대대적 체질개선을 예고했다. 바이오와 같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서의 신성장동력 발굴뿐만 아니라 전통적 제조업으로 분류되는 기존 사업에서도 신사업을 통해 생산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선언했다.

그룹의 신사업 발굴 및 추진은 지주사 HD현대의 신사업추진실에서 총괄한다. 특히 신사업추진실에서 신사업추진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종철 전무는 그룹 신사업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는다. 신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신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들의 이사회에도 진입해 경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 김종철 전무, 글로벌 컨설팅 출신 전략기획 전문가

김종철 HD현대 전무는 197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미국 노트르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도 받았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아서디리틀에서 일하다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옮긴 전략·기획 분야 전문가다.

김 전무는 2017년 현대중공업 기획실 소속으로 상무보 승진을 통해 임원 반열에 올랐다. 당시 오너 3세 정기선 기획실 부실장 전무(현 사장)를 제외하면 김 전무가 그룹 최연소 임원이었다. 김 전무는 이 때부터 현대중공업그룹의 정기선 사장 시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경영인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현대중공업 기획실에서 맺어진 인연은 현대중공업지주(현 HD현대) 경영지원실에서도 계속됐다. 정기선 사장은 2018년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에 올라 본격적으로 지주사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 때 김 전무도 신사업추진부문장으로 경영지원실에 합류했다.

정 사장과 김 전무는 당시 경영지원실에서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싸맨 사이로 전해진다. 정 사장의 신사업 추진 의지 아래 경영지원실 산하에 있던 신사업추진부문은 2021년 신사업추진실로 격상됐다.

현재 HD현대 신사업추진실은 삼성물산에서 옮겨 온 김완수 부사장이 실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다만 신사업추진실 산하 신사업추진부문장으로 일하는 김종철 전무의 역할도 김 부사장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김 전무는 지주사 신사업추진부문장과 함께 신사업을 추진 중이거나 발굴 중인 계열사의 신사업 현황을 관리하는 업무를 병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1분기 말 기준으로 그룹 건설기계사업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 친환경 선박서비스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사업 분야 투자회사 현대미래파트너스 3곳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현대미래파트너스가 설립에 참여한 의료데이터 플랫폼회사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의 기타비상무이사도 지내고 있다.


◇ 그룹의 신사업 드라이브, 무거워지는 김종철 전무 어깨

올들어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영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동안 경영수업을 받고 있던 정기선 사장이 그룹 지주사 HD현대와 조선사업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오너 친정체제를 구축했다.

정 사장은 앞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새 비전 ‘퓨처 빌더(Future Builder, 미래 개척자)’를 직접 소개했다. 기존 주력사업분야에서는 선박 자율운항, 친환경 무인화 건설기계, 수소 밸류체인 구축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바이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비주력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생산 중심이 아닌 기술 중심의 현대중공업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만큼 신사업추진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종철 전무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신사업추진실에서 신사업을 기획하고 추진에 속도를 더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지주사 산하 계열사들의 사내이사로서 각 계열사별 신사업 ‘액션 플랜’의 관리자 역할까지 함께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김 전무가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계열사들 중 현대미래파트너스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아산병원,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의료데이터 플랫폼회사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회사 메디플러스를 인수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신약 개발회사 암크바이오를 설립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신사업 관련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4월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선박 수리분야 및 엔지니어링 자회사 현대글로벌기술서비스를 설립했다. 현대제뉴인도 지난해 11월 R&D기술본부를 신설했다. 수소 및 전기 추진 건설기계의 개발이 주요 업무다.

재계 관계자는 “김종철 전무는 정기선 사장이 HD현대 경영지원실장으로 경영수업을 받을 때 정 사장을 보좌하면서 동고동락한 만큼 정 사장의 신뢰도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의 신사업 발굴 및 추진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김 전무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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