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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뛰드, 아모레 3세 서민정 보유 지분 '무상소각' '전략통' 대표 교체 불구 재무악화, 외부평가기관 1주당 매수가 '0원 책정'

김선호 기자공개 2022-09-30 08:07:27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9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뛰드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Division AP팀 담당이 보유한 지분을 취득한 후 이를 소각하는 '무상감자'를 단행한다. 그룹의 전략가가 대표를 맡아 실적전환을 이뤄내고자 했지만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결국 기업가치가 '0원'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동시에 감자 결정을 공시했다. 에뛰드와 에스쁘아가 동일하게 서 담당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취득해 소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두 곳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완전 자회사가 되고 자본금 축소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를 거둔다.

주목할 점은 서 담당이 두 곳의 지분을 처분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이다. 해당 공시를 살펴보면 외부평가기관은 에뛰드와 에스쁘아의 1주당 가격을 각각 0원, 2만4166원으로 책정했다. 이를 보면 서 담당은 에뛰드 지분(19.5%)을 처분해 현금을 얻지 못한 셈이다.


서 담당은 에스쁘아 지분(19.52%) 처분만으로 9억6198만원을 얻게 됐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에뛰드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재무가 악화됐고 다행히 에스쁘아는 결손금이 누적됐지만 자본잠식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에스쁘아의 자본총계는 전년 동기대비 65.3% 감소하기는 했지만 25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플러스(+)로 전환됐다.

반면 에뛰드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38억원이다. 지속적인 적자경영으로 인해 기타자본구성요소에 이어 이익잉여금까지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자본잠식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에뛰드의 재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대표를 교체하는 등 다방면의 조치를 취해왔다. 지난해 9월 그룹전략실에 몸담고 있던 이창규 상무가 에뛰드 대표로 선임된 배경이다. 이 상무는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글로벌 전략을 수립해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를 기반으로 에뛰드는 올해 유튜버 ‘디렉터파이’와 공동 개발한 ‘순정 디렉터 선크림’ 출시와 판매 호조로 매출이 성장했고 온라인 채널 확대로 영업이익을 창출해내기도 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이 소폭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다만 자본잠식을 벗어날 정도의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고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에뛰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서 담당이 보유한 개인 지분을 소각키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2년 서 회장으로부터 양도받은 서 담당의 에뛰드 지분을 모두 감자시키는 방식이다.

사실상 에뛰드는 기업가치가 0원이었기 때문에 유상감자를 택한 에스쁘아와 달리 어쩔 수 없이 무상감자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상장사인 에뛰드는 보유 중인 유형자산이 없기 때문에 순손익으로 주식가치를 평가받는데 여기서 0원이 도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외부평가기관의 평가에 따라 에뛰드는 1주당 매수가격이 0원으로 산정됐고 이에 따라 무상감자를 실시하게 됐다"며 "이로써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완전자회사가 되는 에뛰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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