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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CFO 서베이]CFO는 베테랑의 자리...순혈·50대·근속연수 20년 이상전문성 외 신뢰할만한 인물인지가 핵심

양도웅 기자공개 2022-11-17 08:43:55

[편집자주]

기업의 움직임은 돈의 흐름을 뜻한다. 자본 형성과 성장은 물론 지배구조 전환에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손길이 필연적이다. 자본시장미디어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는 재무책임자의 눈으로 기업을 보고자 2021년말 태스크포스를 발족, 2022년 11월 공식 출범했다. 최고재무책임자 행보에 투영된 기업의 과거와 현재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0일 15: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많은 기업에서 40대, 심지어 30대 C레벨 임원이 속속 등장하는 요즘이지만 50대 이상이 아니면 쉽게 넘보기 힘든 자리가 있다. 바로 최고재무책임자(CFO)다. 또한 외부에서 영입하기보다는 내부에서 차근차근 성장한 인물이 선호되는 자리다.

어느 직책보다 몸담은 조직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오랜 직무 경험을 갖고 있지 못하면 앉을 수 없는 자리가 CFO인 셈이다. 비유하면 루키보다는 베테랑을, 수혈보다는 순혈을, 청·중년보다는 장년을 선호하는 직책이 CFO다.

◇응답자 80%가 50대 이상 장년...근속연수 20년 이상 답변이 1위

THE CFO가 국내 주요기업 CFO 1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만 나이 기준 연령대를 묻는 질문에 '50대'와 '60대 이상'이라고 답한 CFO가 98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율로는 79.7%로 CFO 5명 중 4명이 50대 이상인 장년이다. 그 뒤를 이어 23명이 답한 '40대'였다. 비율로는 18.7%였다.

현재 근무하는 회사에서의 근속연수를 묻는 질문에는 '20년 이상'이라고 답한 CFO가 52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년 이상~20년 미만'이라고 답한 CFO가 1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CFO들이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선택한 답은 '5년 이상~10년 미만'으로 15명이었다.

(출처=더벨, thecfo)

더불어 CFO 선임되기 전 담당 업무를 묻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는 '회계 및 재무 담당'을 선택한 답변이 95개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26개가 '전략 및 기획 담당'이라는 선택지를 함께 택한 답변이었다. 회계 및 재무 담당을 선택하지 않은 답변 중에 전략 및 기획 담당을 택한 답변도 20개였다. 현재 주요 기업 CFO들의 주전공과 부전공은 각각 회계 및 재무, 전략 및 기획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위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종합하면 국내 주요기업 CFO는 20년 넘게 한 기업에서 한 단계씩 성장한 회계·재무 전문가이자, 전략과 기획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장년층 임원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결론은 현실에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출처=더벨, thecfo)

매출과 시가총액 기준 1위 기업인 삼성전자 CFO인 박학규 사장은 1964년 11월생으로 올해 만 57세다. 카이스트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8년에 삼성전자 경리팀에 입사했다. 삼성SDS로 잠시 적을 옮긴 적 있지만 삼성전자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했다. 그룹 컨트롤 타워였던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기획과 전략, 관리 부문에서도 경험을 쌓았다.

2위 매출 기업인 현대자동차 CFO인 서강현 부사장은 1968년 1월생으로 올해 만 54세다. 현대차 CFO에 선임되기 전까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현대제철 CFO를 역임했으나, 현대차에서 근무한 시간이 더 길다. 현재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으로 미래 차 시장 선점을 위한 대응 전략 수립과 자금 조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내부에서 오래 검증한 인물만 CFO로..."신뢰할 만한 인물인가가 중요"

이러한 점은 많은 기업이 신기술 확보와 신사업 진출을 위해 외부에서 젊은 임원을 영입하는 것과는 큰 차이다. 일례로 삼성전자도 지난 8월 정성택 부사장을 신사업TF장으로 영입했다. 정 부사장은 퀄컴과 맥킨지앤컴퍼니 등에서 근무했다. 1995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연계 수석을 차지해 유명세를 탄 적 있다.


기업이 자사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성장한 재무·회계 전문가를 CFO로 선임하는 이유는 직무 특성과 관련 있다. CFO는 돈과 숫자를 다루고 투자자를 상대한다. 이 때문에 어떤 C레벨 임원보다 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정확하게 갖는다.

혹여 조직에 대한 이해와 로열티가 부족한 임원이 CFO에 선임돼 발언을 잘못하는 일이 발생하면 기업은 곤경에 처할 수 있다. 오너와 이사회 입장에선 '오랫동안' 함께 일하며 업무 능력과 인간성 등을 믿을 수 있는 인물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CFO들의 입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너와 이사회의 높은 신뢰를 받기 때문에 CFO 역할을 수행한 뒤에 대표 등으로 승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를테면 삼성전자 박학규 CFO의 전임자인 최윤호 CFO는 지난해 말 삼성SDI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현대차 서강현 CFO의 전임자인 김상현 CFO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현재 원가혁신사업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투자회사 CEO는 "CFO를 선임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전문성과 함께 정말 신뢰할 만한 인물인가이다"라며 "많은 오너와 CEO가 가까운 인물을 CFO로 선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2022 CFO 서베이는

THE CFO 는 2022년 3월 말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200위, 코스닥 50위 내 기업과 비상장 금융회사(주요 금융지주사와 은행)에 소속된 CFO를 대상으로 2022년 10월 18~25일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250개 기업 가운데 123개 기업이 답변했으며 CFO가 직접 설문에 응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설문은 구글 서베이 도구를 활용했으며 익명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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