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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왓챠, 플랜B '액면가 증자' 어디까지 왔나 자회사 매각 순항, 원매자 2곳 인수의사···거래 밸류 따라 증자여부 결정

이명관 기자공개 2022-11-24 10:30:47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2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왓챠가 플랜B를 잠시 멈췄다. 플랜B는 액면가 증자를 핵심으로 하는 자금 조달 방안이다.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매물로 내놓은 자회사 매각이 속도를 내면서 액면가 증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자회사 매각 밸류에 따라 증자를 진행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22일 VC업계에 따르면 왓챠가 매물로 내놓은 자회사 '블렌딩' 경영권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원매자 2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략적 투자자(SI)로 구체적인 인수 밸류까지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만간 실사를 통해 매수자와 밸류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블렌딩의 거래 밸류는 200억원 안팎정도다. 다만 최근 시장상황과 왓챠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협상력에 있어서 왓챠가 다소 불리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 대상은 블렌딩 경영권이 포함된 구주 51% 정도다.

블렌딩은 음원 제작 및 유통업체다. 블렌딩은 음원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업체로 2017년 설립됐다. '이태원클라쓰' 등 인기 드라마의 OST를 제작한 곳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러다 2019년 왓챠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M&A를 통해서다. 블렌딩의 기업가치는 400억원 수준으로,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1%의 가격은 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정도 수준의 밸류로 매각이 이뤄지면 왓챠는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점쳐진다. 굳이 플랜B를 추진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이에 왓챠는 액면가 증자를 추진하다가 잠시 멈춰섰다. 블렌딩 매각 밸류를 보고 액면가 증자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달 초께 왓챠는 액면가 증자에 나섰다. 플랜A였던 투자유치와 M&A가 현실적으로 더이상 진행하는게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지난달 말께 수십억원 가량의 외부자금이 유입됐지만, 현실적으로 현재 왓챠를 수렁에서 꺼내기엔 역부족인 규모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주주배정으로 진행되는 액면가 증자는 말 그대로 액면가 500원으로 증자를 하는 것이다. 만약 500원을 기준으로 액면가 증자를 한다고 하면 왓챠의 프리 밸류는 70억원이 채 안된다. 왓챠의 현재 발행주식 총수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고려해 작년말 기준 1340만주다.

만약 액면가 증자가 다시 진행되면 박태훈 왓챠 대표의 지분율은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율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은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카카오벤처스, 엘에스프라이빗에쿼티, 삼호인베스트먼트 등이다. 기관들 중에선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8.8%로 가장 많은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왓챠가 이달 초부터 진행하던 액면가 증자를 잠시 중단했다"며 "자회사 매각 경과를 지켜보고 추진 여부를 다시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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