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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콘텐츠 경쟁력 점검]대원미디어,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 '물 올랐다'①대기업 수요 확대로 성장률 수직상승, '무직타이거' 자체 IP 확보 총력

구혜린 기자공개 2022-12-23 08:03:04

[편집자주]

국내 콘텐츠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기회를 잡았다.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성공 사례는 새로운 시장의 개화를 예고했다. 원천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물밑에서는 중소 콘텐츠 기업 간의 제작 사업(CP) 역량 강화 경쟁이 치열하다. 더벨은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과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1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원미디어의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이 올해 첫 200억원대 매출액을 바라보고 있다. 닌텐도 DS 유통 등 여타 사업부문 대비 적은 매출이지만 성장세가 뚜렷하다. 대원미디어는 '스폰지밥', '도라에몽' 등 해외 유명 캐릭터의 국내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대기업의 캐릭터 '러브콜'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무직타이거' 등 자체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한 캐릭터로 글로벌 사업에 힘쓰겠단 그림을 그리고 있다.

21일 대원미디어에 따르면 콘텐츠 사업부문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4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대원미디어의 4대 사업부문(유통·출판·방송·콘텐츠) 중 올해 매출액 성장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156억원)을 3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콘텐츠 사업부문은 애니메이션 제작만큼이나 대원미디어에서 차지하는 역사가 길다. 대원미디어는 만화영화 제작 및 판매를 위해 1977년 설립된 업체다. 1990년부터는 국내 최초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부를 만들고 '포켓몬스터' 등 해외 브랜드의 한국 라이선스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다만 실적 기여도가 미미해 지금까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대원미디어 매출액 3000억원 중 약 2200억원은 닌텐도 DS를 판매하는 유통 사업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만화(웹툰) 출판 사업부문과 챔프 등 애니메이션 채널을 보유한 방송 사업부문이 각각 400억원대, 300억원대 매출액을 형성하고 있다.

대원미디어 사업부문별 매출액 추이 (자료=대원미디어)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콘텐츠 사업부문 매출액은 코로나19 확대로 지난 2020년 100억원 선을 넘기지 못했으나, 지난해 64% 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일회성 성장에 그치지 않고 올해는 200억원 선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유통 사업부문과 방송사업부문이 모두 3% 성장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콘텐츠 사업부문 매출액이 올해 눈에 띄게 성장한 배경엔 '대기업 수요'가 있다. 대원미디어가 해외 캐릭터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 캐릭터와 관계된 국내 사업권을 갖게 된다. 이렇게 사업권을 보유한 뒤 OEM 방식으로 제품 생산 및 유통에 직접 나서기도 하나, 재고 부담이 있어 대부분은 캐릭터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제품에 캐릭터를 입혀 소비자에게 소구하는 마케팅이 인기를 얻고 있다. 대원미디어는 스폰지밥, 짱구는 못말려, 원피스, 도라에몽, 가필드 등 유명 캐릭터의 국내 사업권을 보유 중이다. 올해는 롯데제과, 던킨, 스파오, 카카오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이들 캐릭터의 다양한 상품화를 진행했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과거엔 중소기업의 제품 홍보 방식으로 캐릭터 활용이 주로 쓰였는데, 최근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대중의 캐릭터 제품 수요가 늘면서 대기업들도 경쟁 우위에 서고자 캐릭터를 찾고 있다"며 "다양한 캐릭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로열티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대원미디어가 대기업과 콜라보를 진행한 제품들 (사진=대원미디어)

안정성도 높은 사업에 속한다. 국내 사업이 기대에 맞게 진행될 경우 캐릭터 소유 해외 업체가 라이선스 계약 대상을 변경하는 일은 드물다. 원피스, 짱구는 못말려 등 유명 캐릭터 소유 업체와의 계약 연장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단 의미다. 팬덤이 강한 캐릭터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야만 높은 수준의 로열티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대원미디어는 자체 IP를 통해 콘텐츠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창작 저작권이 있는 '아머드 사우루스' 등 자체 IP로 글로벌 캐릭터 사업을 진행해 수익성을 높이겠단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해는 '무직타이거' 캐릭터의 법인화(스튜디오무직)를 추진하고 15억원을 들여 자회사화(지분율 30%), 무직타이거의 IP를 확보하기도 했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글로벌 캐릭터 IP 사업 전개로 더 큰 시장에서 성장을 하는 게 목표"라며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서 캐릭터의 스토리텔링 및 콘텐츠 사업 진행으로 팬덤을 만들어가는 선순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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