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경제사절단 리포트]LG그룹, 구광모 회장 대신 중아지역 대표가 동행하는 이유는원전·방산·건설 등 중동지역 사업 부재...LG전자 가전사업 확대 기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3-01-13 13:40:44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0여명으로 구성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 명단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LG전자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총괄하는 이일환 전무(중아지역 대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그룹의 사업적 특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윤 대통령의 UAE 방문은 올해 첫 해외 순방이다. 특히 한국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은 1980년 양국 수교 이후 처음이다.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한 에너지, 인프라, 건설, 방위산업, 기후변화, 우주, 보건의료, 스마트팜, 문화 콘텐츠 등 다방면에서 대규모 협력 체결 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LG그룹과 연이 없는 분야가 대다수다. 화학 계열사인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조차도 중동에 별도 사업장을 두고 있지 않다. 그나마 LG전자 가전사업이 서서히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집트 텐스오브라마단시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생산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LG전자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2조7025억원으로, 3분기 만에 2021년 매출(2조7747억원)에 근접했다.
전체 매출(61조609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로, 최근 성장 속도 등을 감안할 때 LG전자 입장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LG전자 중아지역 대표인 이일환 전무가 참석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평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내에 방산이나 건설, 원전 같은 사업이 없다 보니 LG전자의 중동·아프리카사업 대표가 대신 참석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4대 그룹 중 경제사절단에 들어가지 못한 총수는 구 회장이 유일하다. 이재용 회장은 회장에 오른 후 지난해 12월 첫 해외 출장지로 UAE를 택할 정도로 이 지역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번에 윤 대통령이 바라카 원전 방문 때 동행하고 건설과 에너지 등의 부문에서도 UAE와 협력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회장 또한 중동 지역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다만 구 회장은 오는 16~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다보스포럼’에는 다른 경제인들과 함께 참석한다. 다보스포럼은 전 세계 고위급 정·재계 인사들이 보여 세계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교류하는 국제민간회의로, 구 회장이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에선 윤 대통령을 포함해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다른 재계 총수들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작년 4월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을 만나 다보스포럼 참석을 약속했다.
구 회장은 윤 정부의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교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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