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소프트테크, 국내 스팩 합병 이정표 세운다 한국거래소 예심 승인…합병 시총 약 3000억 '역대 최고', 오버행 이슈도 사전 차단
남준우 기자공개 2023-01-25 07:53:0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프트웨어 검증 솔루션 전문 기업인 슈어소프트테크가 NH스팩22호와의 합병 작업을 거의 마무리지었다.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다면 국내 스팩 합병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합병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고려하면 적정 수준의 몸값을 책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상장 후 오버행 이슈가 있었던 일부 스팩 합병 기업과 비교해봤을 때, 합병 구조도 시장 친화적이다.
◇응용소프트웨어 상장사 평균 PER 대입 시 적정 몸값
한국거래소는 최근 NH스팩22호와 슈어소프트테크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번 합병은 비상장법인이 스팩 법인을 흡수합병하는 '소멸 합병'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3월 6일 합병승인 결의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슈어소프트테크와 NH스팩22호의 합병 비율은 약 1 : 0.07이었으나 작년 9월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5 : 1 액면분할을 통해 1 : 0.35로 변경됐다. 이를 통해 산출된 슈어소프트테크의 합병가액은 주당 5711원이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약 3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스팩 합병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스팩 합병 상장사 가운데 합병 직후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던 곳은 콜마비앤에이치, 현대무벡스, RFHIC 정도다. 이들의 합병 직후 시가총액은 약 2000억원 내외였다.
합병가액만 놓고 보면 고평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스팩 소멸 합병 방식 도입 이후 국내에서 이를 적용한 스팩 합병사는 비스토스, 핑거스토리, 신스틸, 옵티코어, 라온텍 등 총 5곳이다. 라온텍의 경우 적자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4811원이라는 다소 높은 합병가액을 제시하며 일부 투자자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슈어소프트테크의 경우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몸값을 책정했다. 2022년 매출 약 420억원, 영업이익 약 1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이익은 2020년 40억원, 2021년 80억원 등 매년 성장하고 있다. IB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응용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의 평균 PER은 약 30배다. 이를 고려하면 적정 수준의 몸값이라는 평가다.
2018년경 진행했던 프리 IPO에서도 이미 약 2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현대자동차가 주요 투자자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포인트다. 현대자동차는 슈어소프트테크 창업 직후부터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 지분 15.8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보호예수 물량 84.1%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투자자가 100% 보호예수를 걸며 스팩 투자자를 배려했다는 점도 눈길이 가는 포인트다. 상장기일로부터 6개월 뒤 보호예수가 풀리는 NH스팩22호 발기인 물량까지 합치면 84.1%의 물량이 보호예수에 걸려 있다.
최근 오버행 이슈가 있었던 몇몇 스팩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KB제20호스팩과 합병한 옵티코어의 경우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보호예수를 걸지 않았다. 전체 주식의 절반 가량이 유통 가능 물량이었다. '2019 SBI 일자리창출 펀드', '프렌드 신기술사업투자조합29호' 등 기존주주들이 대량으로 물량을 쏟아내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신밸런스제11호스팩과 합병을 앞둔 라온텍도 FI 지분 15.25%가 보호예수를 1개월만 걸었다. 합병 구조가 기존 투자자에게만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은 상황에서 오버행 이슈까지 붉어진 셈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해당 딜의 담당자는 아니지만 오랜기간 스팩 업무를 해 온 입장에서 슈어소프트테크 합병은 의미가 깊다"며 "시가총액만 놓고 봐도 국내 스팩 합병사 중 가장 높고, 합병 구조도 스팩 주주에게 최대한 배려한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이 스팩을 찾는 빈도수가 높아진다면 국내 스팩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전에는 기존 투자자나 FI들을 중심으로 짰다면, 이제는 스팩 주주나 개인투자자도 납득시킬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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